37회 장애인체전 충주서 성대한 개회식…5일간 열전 돌입
이낙연 총리 “‘장애인 먼저’ 정신 정부정책 반영토록 노력”

▲ 37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개막식이 15일 화려하게 펼쳐졌다. 개막식 식후 공개행사에서 불꽃놀이가 한창이다.

(동양일보 윤규상·이도근 기자) 국토의 중심 충주에서 새 시대 첫 국민화합의 횃불이 타올랐다. 국내 장애인 체육인들의 축제 37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지난 15일 화려한 막을 올렸다.

올해 장애인체전은 통상 전국체전이 끝나는 10월 하순에 열리던 관례를 깨고 사상 처음으로 전국체전에 앞서 열렸다. 쌀쌀한 날씨로 인한 장애인선수들의 경기력 저하와 무관심 등을 배려한 일정이다.

이날 개회식은 ‘장애인 먼저! 충북’의 특별한 의미를 담아 ‘태양을 품은 사람들’이라는 주제 아래 식전행사와 공식행사, 식후행사로 나눠 진행됐다. 개회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노태강 문화체육부 2차관, 이명호 대한장애인체육회장, 이시종 충북지사, 조길형 충주시장을 비롯해 선수단, 초청인사 등이 참석했으며 1만5000여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식전 행사는 ‘꽃, 바람, 길 따라’를 주제로 관람객과 함께하는 레크리에이션과 국내 최초의 휠체어 합창단의 장애인체전 합창공연, 충주연합예술단 공연, 점자블록을 활용한 퍼포먼스로 꾸며졌다.

‘생명과 태양의 꽃’을 주제로 한 공식행사는 선수단 입장, 개회선언, 환영사, 선서, 대회기 게양, 선수·심판대표 선서, 주제공연, 성화 점화 순으로 진행됐다.

이시종 지사는 환영사에서 ‘장애인 먼저 충북’의 의지를 표명했다. 이 지사는 특히 장애인과의 소통과 이해의 세리모니로 환영사 일부를 수화로 진행, 눈길을 끌었다.

이낙연 총리는 축사에서“세계 각국이 참가하는 장애인올림픽도 올림픽 뒤에 열리지만 이번 장애인체전은 사상 처음으로 전국체전보다 먼저 열려 ‘장애인 먼저’라는 정신을 다른 나라보다 앞서 실천했다”고 말했다. 또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손해 보는 세상은 우리 세대에서 끝내야 한다”며 “정부도 ‘장애인 먼저’ 정신을 정책에 반영토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제공연에선 장애·비장애인 아티스트들이 함께하는 화려한 군무와 역동적인 스턴트, 비보이 공동공연 등이 선보였다.

15일 충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37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개회식. 장애·비장애인 아티스트들이 함께하는 화려한 퍼포먼스가 진행되고 있다.

개회식의 백미인 성화 점화가 펼쳐졌다. 성화는 지난 13일 충주시 산척면 천등산 천지인성단에서 채화돼 도내 11개 시·군을 거쳐 이날 성화대에 점화됐다.

성화 최종주자는 2015년 LA하계스페셜올림픽 인라인스케이트 은메달리스트인 박하은(12·제천 홍광초)양과 불의의 교통사고 후 730일의 재활훈련을 거쳐 2012 런던장애인올림픽과 2014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각각 동메달을 딴 전근배(41·음성) 선수, 장애인체전에서 10개의 금메달을 비롯해 세계농아인올림픽 등에서 다수의 금메달을 획득한 변진섭(33·충주) 선수, 불의의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를 겪었으나 비교적 고령의 나이에도 펜싱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신웅식(57·청주) 선수로 구성됐다. 이어 장애인 역도 부부선수인 이동섭(46·제천)·최숙자(49)씨에게 전달된 성화는 성화대에 점화돼 오는 19일까지 우정과 화합의 장애인체전 무대를 비춘다.

식후 공개행사는 ‘빛의 축제’라는 주제로 조명·영상·음악·레이저 등이 어우러진 화려한 무대가 펼쳐졌다.

전국 17개 시·도 8500여명(선수 5800여명·임원 2700여명)의 선수단이 참여하는 이번 장애인체전은 오는 19일까지 5일간 충주종합경기장을 비롯한 충북도내 6개 시·군 34개 경기장에서 우정의 열전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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