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철(서산 태안담당 부장)

서산시와 서산시의회가 대산 석유화학공단 입주기업들에게 동반성장 노력을 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연간 40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대산공단은 국내 3대 석유화학단지 중 하나로 성장했지만 동반성장 노력은 극히 미미하다.”며 기업들의 적극적인 사회공헌사업 참여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어 대산공단이 있는 대산읍 기관단체장들과 토론회를 개최해 여론을 수렴하고, 대산공단입주기업들과 간담회를 개최해 사회공헌사업 참여를 재차 촉구하며 동반성장을 위한 서산시의 강력한 의지를 전달했다.

서산시의회도 19일 ‘대산공단 입주기업의 상생발전 노력 촉구 성명서’를 발표하며 시와 공조해 대산공단의 응답을 촉구했다.

1989년 들어선 대산공단에 대해 그동안 시민들의 지속적인 환경, 교통, 사회공헌 참여 부진문제 호소에도 불구하고 친기업행정으로 일관해 온 시와 시의회가 갑자기 대기업들을 압박하고 나 선 이유는 무엇일까?

시와 의회에 따르면 환경문제로 인한 주민고통을 유발하며 성장한 대산공단이 여수, 울산에 비해 사회공헌사업 규모가 턱없이 못 미친다는 것이 그 이유다.

올해 들어 대산공단 주변지역 대기오염정도가 주민건강을 위협하는 수준이라는 발표가 나오고 이를 근거를 대기환경규제지역 지정을 요구하는 여론이 높아진 만큼 이제는 진지하게 기업이 지역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 따져 묻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동안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업유치와 입주기업을 지원했지만 이제는 득실을 따져보고 미래지향적인 동반성장을 고민할 때가 됐다는 판단으로 읽혀진다.

시는 ‘동반성장추진단’을 발족해 시민의견 조사와 타지자체 동반성장사례 분석과 사회공헌사업 발굴에 착수했다.

동반성장 추진단은 앞으로 기업과 시민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환경오영 영향조사, 지역주민 건강검진 등 대산공단 입주기업들과 함께 사회공헌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제는 대산공단 입주기업들이 응답할 차례다.

특히 대산공단은 앞으로 산업부, 충남도, 서산시의 지원을 받아 첨단화학 특화단지로의 탈바꿈이 추진될 예정이며 산업부의 추산에 따르면 최대 10조원이 투자되는 호기를 맞고 있다.

국제경쟁력이 강화된 특화단지로의 전환에 맞춰 사회공헌사업 규모와 동반성장 노력도 국내를 대표하는 지속가능한 응답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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