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피의자 여친 살인방조 혐의 체포
-둔기 등으로 폭행 살해…성폭행 위장 시도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속보=청주의 한 하천 둑길에서 나체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된 2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30대 용의자가 범행을 저지를 당시 피해자와 10여 년간 친분을 쌓아왔던 피의자 여자친구 또한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9월 21일자 3면

21일 청주흥덕경찰서에 따르면 살해 혐의로 체포된 A(32)씨가 피해자를 잔혹하게 폭행, 살해할 당시 여자친구 B(21)씨도 현장에서 범행과정을 지켜보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날 A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B씨는 살인 방조 혐의로 체포,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9일 새벽 0시 20분께 흥덕구 C씨의 집으로가 그를 태우고 옥산면 하천변으로 이동한 뒤 험담 문제를 두고 말싸움을 벌였고 곧 C씨를 폭행하기 시작했다.

A씨는 주먹과 발로 C씨를 수십 차례 폭행한데 이어 하천 둑 옆 들깨 밭에 세워져 있던 철제 둔기를 뽑아 폭행했다.

이 과정에서 C씨와 언니, 동생하며 15년간 알고 지냈던 B씨는 자신의 남자친구의 범행을 지켜만 보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C씨의 의식이 혼미해 지자 A씨는 성폭행 당한 것으로 위장하기 위해 그에게 옷을 벗으라고 요구했다. 알몸이 된 C씨를 수차례 더 폭행해 숨지게 한 A씨는 벗어 놓은 옷가지를 인근에 버려 성폭행 사건인 것처럼 꾸몄다.

C씨는 지난 19일 오전 6시 40분께 옷이 벗겨져 숨져 있는 상태로 길을 가던 마을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발견 당시 얼굴에는 열상과 멍 자국 등 심하게 폭행 한 흔적이 있었으며 시신 인근에서 옷가지와 혈흔이 나왔다.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인근 CCTV 영상을 분석하는 등 수사를 벌여 지난 20일 새벽 1시 10분께 강원도 속초의 한 숙박업소에 있던 A씨를 긴급체포했으며 추가조사를 벌여 B씨가 범행 현장에 있었던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이들의 범행에 계획성이 있는지 알아내기 위해 보강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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