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원(충북학 연구소장)

▲ 김규원(충북학 연구소장)

대학에서 전기와 통신 분야를 공부하였으며 사회변혁에 많은 관심을 갖았다. 이후 사회당에 입당한 당 대표를 지냈고 이후에는 유럽이사회 이사로 그리고 총리와 사회주의 인텨내셔널(헉 이런~깜놀) 대표와 유럽 이사회 의장을 지냈으며  난민문제에 일찍부터 관심을 갖았던 사람이 있다. 이 이는 우리나라의 진보정당의 노, 심씨 처럼 군부독재 시절 빈민가에서 노동과 봉사활동을 했다.이후 총리 등을 역임했다는 점에서 우리의 경험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데 이 부분이야 사실 여론의 향방, 민중의 정치적, 지적 지향점 등과도 밀접한 관련을 보이니 함부로 이렇다 저렇다라고 말할 수는 없으리라. 반 총장 후임으로 유엔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포르투갈의 구테헤스 총장 이야기이다.

그런데 최근에 주변에 있는 몇몇 분들에게 현재의 유엔사무총장의 이름을 모르는 것은 물론이고 유엔 자체에 대해서 관심이 없다고 한다.  한 때는 충주시와 음성군이 앞 다투어 유엔테마파크를 만들고 영어대회는 물론 마라톤 등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역마케팅을 진행했다. 우리들 역시 반총장을 세계의 대통령이라며 축하했는데 이제는 추석에 여름 무더위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 듯한 형상이 되어버린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이렇듯이 반총장과 유엔에 대한 관심이 줄거나 없어진 것은 이 분의 지난 大權행보와도 관련이 있을 것이고 아무튼 엄청난 세금이 투입된 유엔관련 시설물들은 물론 각종 이벤트대회는 어떻게 잘 운영할 수 있을까. 작년에 언론에서는 UN관련 시설물을 북한의 독재자들과 비교하는 일도 있었는데 이러한 논란은 이미 초기부터 예상이 되었지만 다들 방관자 혹은 소귀에 경 읽기였으니 안타까울 뿐이면서 동시에 이러한 일이 재발되는 것은 막아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관심이 식었거나 싸늘한 분위기인 이제야말로 유엔의 역할 그리고 반총장의 업적 즉 공과 과를 평가해서 새롭게 방향성을 제기해야할 때가 아닐까.  분명히 밝혀두고 싶은 것은 세금이 수백, 수천억원이 투입이 되었다는 점은 국민의 혈세라는 명분으로도 공과를 따지는 것이 필요한 일이지만 이른바 타산지석이라는 측면에서도 우리는 지난 10년간 우리 지역에서 전개된 반총장과 유엔을 중심으로 전개된 지역마케팅의 기획과 전개 및 마무리 과정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서 향후 있을 수 있는 유사한 일들에 대해 교훈으로 삼아야 하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이러한 일을 진행함에 있어 몇가지 측정도구 혹은 기준이 있어야하지 않을까. 우선 콘트롤 타워는 어떠하였으며 제대로 작동하였는가, 시민사회의 감시기능은 또 어떠하였는지가 첫 번째 기준인 것 같다. 음성군과 충주시가 경쟁적으로 유엔관련 사업에 뛰어 들었을 때 사업의 중복성 및 사용의 적절성에 대해서 지역의 원로들이나 예산을 총괄 집행하는 중앙정부, 광역지자체 등에서는 어떠하였던가가 평가의 기준이다. 두 번째는 내용의 적절성 여부이다. 즉 반총장의 흉상을 세우고 아울러 그다지 넓지 않은 공원에 만국기 정도를 전시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가. 또한 반총장이 태어났거나 고교생 시절 거주한 집을 생가로 지정한다던가 하는 것이 과연 지역마케팅에 도움이 되었을까? 물론 사실에 기초하여 그 당시를 산 사람이면 누구나 상상할 수 있는 초가집, 개천에서 龍이 남과 같은 스토리, 효자, 고생, 자수성가 등등 당사자나 그 시대를 살아본 사람들에게는 특별하고도 각별하지만 요즘의 즉 지역을 더 많이 방문하고 돈을 쓸 사람들에게는 혹시나 그다지 새롭지도 흥미롭지도 않은 콘텐츠일수도 있지 않을까. 반총장이 평생 지향한 가치관은 무엇이며 그가 유엔에서 지속하고 중요시한 사업은 또 무엇이 있는지 궁금할 수도 있는 지금,  다양한 관점에서 시민들의 관심과 궁금증을 살려서 반총장과 관련한 사업의 2.0 시대를 열 때가 지금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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