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이정규 기자) 부진이 장가화되며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했던 지역 건설 경기 지표가 회생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실질적으로 지역 업체의 수주 물량이 많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문건설사들에게는 기회가 많아져 일부 회사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고 있다.

한국은행 충북본부가 25일 발표한 3·4분기 지역 내 업체 및 유관기관 등을 대상으로 한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충북 경기는 전분기에 비해 소폭 개선됐다.

특히 건설투자는 지난 2011년 이후 전국보다 낮은 성장세를 지속하며 부진했지만 올해들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상반기 중 주거용 건물 건설투자는 착공면적과 아파트 입주 물량이 각각 55.6%와 37% 증가했고 비주거용 건물 건설투자도 착공 면적이 24.5%가 증가하는 등 크게 성장했다.

충북 지역의 비주거용 건물 건설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지역 최대 기업인 (주)SK하이닉스 청주 공장이 대규모 공장을 증설함에 따라 공업용 건물 착공 면적이 68.5% 증가했기 때문이다.

토목건설은 올해 충북도 SOC예산 감소에도 충청내륙고속화도로 건설 등 영향으로 수주금액이 466.2% 급증했다.

충북지역 건설투자는 지역 내 아파트 분양이 지속될 예정인데다 산업단지 조성에 따라 신규 업체의 진입과 기존 업체의 공장 증서잉 꿎닝 이뤄지고 있어 상당기간 활발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한국은행은 밝혔다.

충북은 청주테크노폴리스, 오송제2생명과학단지 등 24개의 산업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충주인프라시티, 음성 성본산단 등 13개 산업단지고 추가 조성될 계획이다.

충청내륙화고속도로,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사업 등 SOC 투자가 활성화되면서 토목건설 성장도 지속될 것이라고 한국은행은 전망했다.

하이닉스 청주공장 증설사업 예산 2조2000억 원 중 5000억 원을 지역 전문건설사에 배정하면서 충북지역 건설사의 매출 전망 BSI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러한 한국은행의 경제 지표 분석과 달리 지역 일반(종합)건설사들은 ‘남의 얘기’처럼 들리고 있다.

일반 건설사 관계자는 “대형 프로젝트 공사가 진행되거나 계획 중이지만, 실제 참여할 수 있는 기준의 업체가 지역에서는 소수”라며 “대부분 중소업체들은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푸념했다.

주택건설업계 관계자도 “아파트 시공사가 지역 업체 수가 많지 않다”며 “지역업체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전문건설업계 관계자는 “하이닉스 공사에 아직 참여 단계는 아니지만 일부 건설사들은 참여가 확실시되고 있다“면서도 “아파트 건설에는 외지 협력업체가 지정돼 있어 참여가 만만치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처럼 건설 경기 회복세가 뚜력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지만, 지역 건설사의 수주 등 관계성이 거리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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