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23일 1박2일… “행사 빌미 여행” 지적...원장·부장 등 직원없어 방문 환자들 ‘헛걸음’

(충주=동양일보 윤규상 기자)

충주의료원 간부직원들이 평일 1박 2일간 워크숍을 진행하며 자리를 비워 빈축을 사고 있다.

충주의료원에 따르면 이번 워크숍은 지난 22~23일 1박 2일 일정으로 원장과 부장, 팀장, 수간호사, 실장, 노조 간부 등 관부직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북 청송과 영덕 일원에서 진행됐다.

이번 워크숍은 부서 간 소통과 신뢰향상, 관리역량 증진을 위해 마련됐으며 이 기간 동안 교육과 세미나는 단 두 차례에 걸쳐 4시간만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일정은 트레킹과 관람 등으로 진행돼 워크숍을 가장한 여행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2일 충주의료원을 찾은 한 장애인 환자는 진료비 환불 문제가 불거졌지만 간부직원 부재로 인해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발길을 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환자는 당시 진료비 환불 문제로 담당직원과 전화로 논쟁을 벌인 뒤 사태 해결을 위해 충주의료원을 방문했지만, 평일 워크숍으로 인한 간부직원 부재로 면담이 성사되지 못했다.

워크숍에 참석한 간부직원들은 이 기간 동안 청송과 영덕 일대를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고, 의료원장은 첫날 오전 일정만 소화한 뒤 지역행사 참여를 위해 되돌아 온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직원들은 현재 낙후된 충주지역 응급의료체계 구축을 위한 현안 해결에도 시간이 모자랄 판에 평일 워크숍을 진행한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충주의료원 한 직원은 “꼭 평일 워크숍을 가야 할 만큼 중요한 교육이었는지 의문이 든다”며 “간부들의 이런 행태가 직원과의 소통은커녕 자부심과 사기를 꺾고 있다”고 지적했다.

평일 워크숍 진행과 관련, 충주의료원 관계자는 “이번 워크숍은 지난 7월부터 준비됐으며 직원 서비스와 부서 간 소통, 관리역량 강화 등을 위한 교육이 마련됐다”며 “휴일 워크숍을 진행할 경우 휴일근무수당 지급 등 어려움이 있다”고 해명했다.

충주의료원 간부직원들이 환자가 붐비는 평일에 참석한 워크숍으로 인해 또 다른 응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적절한 대처 방안이 나올 수 있느냐는 지적이 지역사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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