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 국가대표 올스타 등 참석 한국체육 새로운 100년 기대
이낙연 총리 “진천선수촌은 한국체육 성숙과 선진화의 도장”

▲ 27일 진천군 광혜원면에서 ‘대한민국 체육 100년의 새로운 도약’을 주제로 열린 진천 국가대표 개촌식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이시종 충북지사 등 참석자들이 1988년 서울올림픽 주제가인 ‘손에 손잡고’를 부르고 있다.

(동양일보 한종수·이도근 기자) 대한민국 국가대표의 새 보금자리이자 한국 엘리트 체육의 새로운 중심이 될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이 27일 공식 개촌했다.

이날 진천군 광혜원면 진천선수촌에서 대한체육회 주관으로 국가대표 선수촌 개촌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이시종 충북지사,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 선수위원을 비롯해 이승훈·기보배·진종오·박상영 등 국가대표, 지역주민 등 2000여명이 참석해 진천선수촌 시대의 개막을 축하했다.

이날 진천선수촌의 공식 개촌으로 1966년부터 51년간 한국 엘리트 체육의 요람 역할을 해 온 태릉선수촌이 진천에 그 자리를 넘겨주고 물러났다.

이기흥 회장은 개촌사에서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의 개장은 한국 체육 100년의 새로운 도약이 될 것”이라며 “미래지향적인 선수촌 운영으로 대표 선수 강화 훈련의 새 장을 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2003년 노무현 정부가 건립을 결정한 진천선수촌이 14년 만에 문을 열었다”며 “태릉선수촌이 한국 체육의 탄생과 성장의 요람이었다면 진천선수촌은 성숙과 선진화의 도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도 대한민국 체육과 진천선수촌의 발전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행사에 참석한 이시종 지사는 “태극전사들의 요람 진천선수촌의 개촌을 162만 도민과 함께 크게 환영한다”며 “진천선수촌이 세계적인 국가대표 훈련시설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성원하고 협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이시종 충북지사 등이 27일 오후 진천에서 열린 국가대표선수촌 개촌식이 끝난 뒤 기념식수를 하고 있다.

개촌식 행사는 ‘영광’, ‘도약’, ‘희망’을 주제로 한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됐다.

태픙선수촌 시대 ‘영광’의 순간을 함께 한 한국 스포츠사의 간판선수 김광선(복싱), 윤진희(역도), 김미정(유도), 허재(농구), 최윤희(수영) 등 전 국가대표들이 지난 51년간 태릉선수촌의 발자취를 이야기했다.

김광선씨는 “진천선수촌 개촌으로 부진에 빠진 한국 복싱이 살아나길 희망한다”고 했고 최윤희씨는 “30년 전에 태릉에 이런 시설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며 진천선수촌의 첨단 시설에 부러움을 나타냈다.

‘도약’에서는 박상영(펜싱), 김국영(육상), 진종오(사격) 등이 한국체육의 새로운 100년 출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김국영은 “새롭게 단장한 진천에서 100m 9초대의 꿈을 이루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희망’에서는 모든 참석자들이 1988년 서울올림픽 주제가인 그룹 코리아나의 ‘손의 손잡고’를 부르며 진천선수촌의 새로운 시작과 함께 내년 2월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개최를 다짐했다.

진천선수촌은 2004년 12월 건립을 확정한 지 13년 만에, 2009년 2월 착공한 지 8년 만인 이달 완공됐다. 총 공사비 5130억원이 투입된 진천선수촌의 부지면적은 159만4870㎡으로 태릉(31만969㎡)의 5배가 넘는다. 선수단 숙소도 태릉 때의 3개동 358실에서 8개동 823실로 크게 늘었고 훈련시설도 12곳에서 21곳으로 많아지는 등 세계 최대 종합 스포츠 훈련 시설로 재탄생했다.

실내훈련장 3곳을 비롯해 벨로드롬, 빙상장, 럭비장, 하키장 등 다양한 훈련시설이 생기면서 럭비와 우슈, 사이클, 철인3종, 근대5종 등의 국가대표 선수들이 선수촌에서 제대로 연습할 수 있게 됐다.

최첨단 장비로 무장한 웨이트트레이닝 센터, 메디컬 센터, 스포츠과학센터 역시 메달 경쟁 최전선에 나서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엘리트 스포츠의 새 요람 진천선수촌이 8년간의 대규모 공사를 마치고 27일 공식 개촌했다. 사진은 진천선수촌 전경.

선수촌 개촌과 함께 태릉선수촌에서 종목별로 본격적인 이전이 시작된다.

다음달 중순부터 배드민턴, 볼링, 태권도, 체조 등 16개 종목 장비들이 옮겨진다. 대한체육회는 전국체전 출전 선수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국체전 개막일인 오는 10월 20일~11월 30일 대부분 종목의 진천선수촌 이전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평창올림픽을 준비하는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 선수 일부만 태릉 빙상장에 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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