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섭(대한적십자사 충북혈액원 제제공급팀장)

▲ 이현섭(대한적십자사 충북혈액원 제제공급팀장)

전혈로부터 제조된 적혈구제제 중, 의료기관에서 수혈용으로 많이 사용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농축적혈구이다. 농축적혈구에는 백혈구, 혈소판, 혈장성분이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수혈 과정에서 환자는 백혈구 항원과 혈장성분에 의한 동종면역 발생과 발열성, 알레르기성 등의 수혈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이와 같은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하여 혈액제제 제조과정에서 백혈구 여과 필터를 사용하여 백혈구를 99.9% 이상 제거하고 있다. 이렇게 제조된 혈액제제를 ‘백혈구여과제거 적혈구(F-RBC)’라고 한다. 백혈구여과제거 적혈구 수혈의 기대효과로는 수혈로 인한 발열성 비용혈성 수혈반응의 예방, HLA 동종면역의 예방, 백혈구 내에 존재하는 거대세포바이러스 등의 감염 전파의 예방이다.
 많은 국가에서 앞에서 언급한 수혈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하여 모든 적혈구로부터 백혈구를 제거하여 사용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적응이 되는 환자들에 한하여 사용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급여기준고시의 백혈구여과제거 적혈구 인정범위는 수혈시 지속적인 발열반응 환자, 백혈병 등의 혈액질환 환자, 면역기능저하 환자 등이다. 인정범위는 수혈부작용 예방효과로 인해 향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충북지역 의료기관에 공급되는 백혈구여과제거 적혈구 수량은 농축적혈구의 약 10%정도이다. 백혈구여과제거 적혈구는 농축적혈구에 비해 혈액제제 필터과정과 기타 비용이 추가되어 혈액수가는 높으나, 수혈부작용 예방 효과로 인해 의료기관에서 사용량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혈액원은 수혈부작용 예방에 적합한 혈액제제를 제조, 공급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은 수혈 받는 환자의 건강 보호에 많은 도움이 된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