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김재옥 기자)10월 10일은 임산부의 날이다. 이 날은 저출산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출산을 장려하고 임산부를 배려하기 위해 보건복지부 주최, 인구보건복지협회 주관으로 2005년에 제정됐다. 풍요와 수확을 상징하는 10월과 임신기간 10개월을 의미하는 이날은 임신과 출산을 사회적으로 배려하고 출산, 양육의 어려움을 해결하자는 취지로 다양한 행사가 개최된다.

특히 충북도내 11개 시·군 중 네 번째로 인구가 적은 괴산군의 경우 저출산을 극복하기 위해 내년부터 첫째 아이에게 200만원, 둘째 아이에게는 300만원을, 셋째 이상은 태어날 때마다 1000만원의 출산 장려금을 주기로 하는 등 대폭적인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이처럼 저출산을 극복하기 위해 국가차원에서 여러 가지 대안을 내놓고 있지만 임산부가 직장에서 근무 시간 등 업무량을 조절해 주는 배려를 받은 경험은 여전히 10명에 1명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교통에서 좌석을 양보 받는 경험은 상대적으로 늘었지만, 직장에서 근무시간 등 업무량을 조절해 줬다는 응답은 오히려 줄었다.

임산부의 날을 맞아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임산부의 60.2%가 배려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59.1%에서 소폭 상승한 수치다.

좌석양보 경험이 59.4%에서 64.2%로 늘어난 반면, 근무시간 등 업무량 조정은 11.5%에서 11.3%로, 짐 들어주기는 9.2%에서 8.6%로 줄었다.

일반인이 임산부를 배려하지 못한 이유 중 임산부인지 몰라서라는 응답은 49.4%에서 41%로 줄었다. 그 외에는 주변에 임산부가 없어서(27.5%), 방법을 몰라서(13.6%) 등이 있었다.

임산부 배려를 위해 우선 개선돼야 하는 제도로는 ‘일·가정 양립 활성화’(47.8%)가 꼽혔다. 대중교통 전용좌석 등 편의시설 확충은 25.9%였다.

임신과 출산을 사회적으로 배려하고 출산, 양육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수 백 만원의 지원금도 좋지만 그에 앞서 임산부에 대한 배려가 수반돼야 할 것이다. 일시적인 지원금 보다는 아이를 품고 있는 10개월, 아이를 양육할 수년 동안의 배려가 궁극적으로 저출산 극복의 길로 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김재옥 <취재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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