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노동당 창건 72주년을 맞은 10일을 전후해 대규모 도발을 감행하겠다는 가능성에 대해 온 국민이 연휴기간 내내 불안감을 안고 지내야 했다.

100만 명이 넘는 국민이 황금연휴 기간에 해외관광에 나서고, 모처럼 추석에 모인 가족과 친지들은 국내 관광지에서 연휴를 만끽했다고 하니 불안감을 거론하는 것조차 언감생심이다.

한미 군 당국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각종 도발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지만, 추석연휴 나들이에 나선 온 국민들은 이런 위급한 사안을 아는지 모르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군 당국이 감시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지만 현재 국내·외 상황을 들여다 볼 때 우리 국민들이 처해 있는 상황은 결코 녹록한 분위기가 아니다.

북한 김정은 정권이 들어선 뒤 저지르는 각종 악행은 말로 표현하기 부담스러울 정도다.

남한을 상대로 한 도발은 요즘 들어 뜸한 상황이지만, 전 세계를 향한 목소리는 거의 ‘공갈’ 수준이다.

이 과정에서 나온 현안이 ‘코리아 패싱’에 대한 우려다.

북한은 핵보유국 인정을 받는 게 최우선이라는 정책을 펴고 있다.

그래야만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략이다.

북한이 연일 쏴대는 미사일도 사실상 전 세계를 향한 협박용이라는 사실을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남한을 대화 상대로 보지 않고 각종 노선을 정하거나 말거나 하는 정책을 미국과 전 세계 열강들과 하겠다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

대한민국이라는 주권국가로 자존심 상하는 일이지만, 어쩔 수 없는 게 현실이다.

3대째 내려오는 세습을 공고히 하고, 북한 주민들의 결집을 다지는 선군정치를 펼친다고 하니 그 전략과 고도의 전술이 어디서 나왔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최근 북한을 다녀온 한 러시아 하원의원에게는 시험 발사할 미사일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했다는 소식을 각종 매체에서 전하고 있다.

우리 국민들은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를 자위적 국방력 증대와 연결시키고, 국제사회 제재 극복을 위해 내놓은 핵과 경제를 동시에 발전시키겠다는 병진노선을 눈여겨봐야 할 때다.

핵무기 실전 배치와 경제발전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해 힘들게 살고 각종 불만이 팽배해진 북한사회 민심을 결집시키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여기에다가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가 보여주는 북한 핵 문제에 대한 반응은 우리 국민들 입장에서 볼 땐 서운하기 이를 데 없다.

국민 불안이 극대화되고 있는 시점이다.

한술 더 떠 한국과 인근 국가와의 관계도 국민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과의 관계도 복잡해져 가고, 미국 정부의 한미 FTA 재협상 문제도 코앞으로 닥쳐오고 있는 등 일일이 거론할 수 없을 정도다.

이럴 경우 우리 국민들은 현 상황을 놓고 볼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지, 어떤 논리가 국익에 도움이 되는 지 명확한 해법이 없어 불안감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국내 정치적 환경도 여야가 극한 대립 속에서 날만 새면 새로운 뉴스거리를 생산해 그리 순탄치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단순히 민생 문제가 아니더라도 쌓여 있는 각종 현안에 대해 여야가 협치를 보여주지 못해 못내 아쉽기만 할 따름이다.

올해는 온 나라가 들썩이고 국민들이 양분되는 극한 대립 양상을 보여줬다.

대통령 탄핵과 미처 준비할 겨를조차 없이 치른 대선까지 복잡다난했던 한해를 보내고 있다.

황금연휴를 보낸 뒤 다시 맞는 온 국민들의 일상은 걱정 없는 나라를 만들기 위한 정치적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꼽을 듯싶다.

그런 다음 국민 불안이 가중되지 않도록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돈독히 해나가야만 나라가 편안하고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다.

그게 나라다운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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