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섭(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 제제공급팀장)

(이현섭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 제제공급팀장) 생명의 근원인 물과 공기의 소중함을 느끼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물과 공기는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수 요소이지만 자연발생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특이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소중함을 느끼지 못한다.

혈액 또한 마찬가지이다. 사람 몸 속에 혈액이 부족하거나 혈액의 흐름이 중단되면 몇 분 이내에 죽게 되지만 평소에는 혈액의 소중함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수술을 위한 혈액을 필요로 하는 환자들에게는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존재이다.

혈액은 뼈 속의 골수에서 생성되며 우리 몸속에 4~6리터 정도 존재한다.

혈액은 심장박동을 통해 산소와 영양분을 운반하며, 백혈구와 항체 등을 통해 세균 감염 등의 질병으로부터 보호한다.

또한 세포 활동의 결과로 생성된 이산화탄소나 노폐물 등을 운반한다. 사람의 혈액은 45%의 혈구(적혈구, 백혈구, 혈소판)와 55%의 혈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적혈구는 혈액을 통해 산소를 폐로부터 모든 조직으로 운반하는 역할을 하고. 백혈구는 외부에서 박테리아, 바이러스 등이 침입하면 백혈구 수를 증가시키고 침입자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혈소판은 상처가 났을 때 손상된 혈관벽에 붙고 또 혈소판끼리 서로 엉겨 붙으며 혈액응고를 일으켜 출혈을 멎게 하는 역할을 한다.

혈액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혈장은 생명유지에 꼭 필요한 전해질, 영양분, 비타민, 호르몬, 효소 그리고 항체 및 혈액응고인자 등 중요한 단백 성분이 들어 있다. 이처럼 혈액은 몸 속에서 생명유지를 위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물과 공기와 마찬가지로 생명의 근원이다. 혈액을 대체할 물질은 아직까지 없으며, 수술에 필요한 혈액은 오직 헌혈에 의해서만 얻을 수 있다. 2016년 적십자 혈액원에서 의료기관으로 공급한 수혈용 혈액 수량은 392만575 단위이다. 이중 의료기관에서 수혈용으로 많이 사용하는 적혈구제제는 190만1715단위로 48.8%를 차지한다. 최근 3년간 수혈용 혈액 공급량은 해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으나 연간 약 400만 단위이다.

건강한 사람은 혈액의 중요성을 알지 못하지만, 혈액은 수혈이 필요한 환자들에게는 소중한 것이다. 추석 연휴로 인해 혈액이 매우 부족한 실정이며, 지금이 헌혈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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