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교통사고 사망자 10명 중 6명 65세 이상 노인
5년간 충청권 130명 자전거 타다 숨져…전국선 816명
고령자 사망비율 매년 증가세…안전교육 등 대책 절실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고령자 자전거 사망사고가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해 발생한 자전거 교통사고 사망자 10명 중 6명은 65세 이상 고령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충청권에서도 최근 5년간 130명의 노인들이 자전거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1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진선미(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도로교통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2~2016년 5년간 자전거 사고로 사망한 65세 이상 고령자는 모두 816명이다.

전체 자전거 교통사고 사망자는 2012년 289명, 2013년 282명, 2014년 283명, 2015년 276명, 2016년 258명 등 점차 줄어들고 있다.

반면 고령자 사망자는 2012년 167명(57.7%), 2013년 159명(56.3%), 2014년 168명(59.3%), 2015년 165명(59.7%), 2016년 157명(60.8%)으로 전체 사망자 가운데 비율이 오히려 늘고 있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149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북 82명, 전북 79명, 서울 78명 등의 순이었다. 충청권에서는 충남에서 52명이 자전거 사고로 사망했고 충북 48명, 대전 23명, 세종 7명 등으로 집계됐다.

충북에서는 2012년 11명, 2013년 9명, 2014년 8명으로 감소세를 보이다 2015년 9명, 2016년 11명 등으로 다시 고령자 자전거 교통사고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다. 충남에서도 2012년 10명, 2013년 7명, 2014·2015년 각 12명, 2016년 11명 등으로 매년 10여명의 사망자를 내고 있다.

대전의 고령자 자전거 교통사고 사망자는 2012년 4명, 2013년 4명, 2014년 2명, 2015년 6명, 2016년 7명이었다. 세종은 2012년과 2014년 각 1명, 2013년엔 0명이었으나 2015년 3명, 2016년 2명 등을 기록했다.

이 같은 고령자의 자전거 교통사고 증가 이유로 도로교통공단은 교통사고와 비슷한 원인으로 노인인구 증가와 인지능력 저하, 신속 대처 미흡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도로교통공단의 2015년 자전거 교통사고 분석자료를 보면 고령자 자전거 사고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유형은 측면 직각 충돌사고, 시간대는 오전 8시~오후 2시로 낮 시간대였다. 이 같은 자전거 사고는 외부활동이 활발한 5~6월, 9~10월 사이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자의 자전거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자전거 이용자 스스로 자전거도 도로교통법 상 ‘차’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자전거 보호장구를 착용하는 등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진 의원은 “고령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며 노인과 관련한 사고도 증가하고 있다”며 “경찰도 고령자에 대한 자전거 안전 교육 강화 등 다양한 안전 정책 마련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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