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탁업체 Y사 ‘혼입 쓰레기 많다’ 선별장 반입 중단에
시, “시민 볼모로… 광역매립장등 임시적재” 수습 나서

청주 재활용센터 수탁업체인 Y사가 성상 문제를 들어 반입을 중단시킨 혼입 재활용쓰레기를 시가 지난 15일 휴암동 광역매립장에 임시 적재하고 있다.

(동양일보 경철수 기자)속보=청주시가 재활용센터 선별장 수탁업체의 재활용품 성상개선을 위한 수차례 제안을 사실상 묵인하면서 반입거부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다.▶13일자 4면

재활용센터 수탁업체 Y사는 지난해 말과 지난 5월 두 차례에 걸쳐 재활용품의 선별율을 떨어트리고 성상을 악화시키는 수거업체의 ‘압축진개차(일반쓰레기 차량)’ 사용 자제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선별장에 폐비닐을 걸러내기 위한 기계시설이 부재하고, 수거 재활용품 내 쓰레기 혼입량이 많은데다 수거업체들이 압축진개차량으로 운반하는 재활용품의 오염도가 증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만일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올 1월 1일부터 압축진개차로 운반하는 혼입 재활용품을 받지 않겠다는 전제조건도 달았다.

시는 지난해 추석과 같은 ‘쓰레기 대란’은 막아 보고자 지난 1~4월 수차례 간담회를 진행했다. Y사는 이 같은 간담회가 진행되는 동안 재활용품의 성상은 일부 개선됐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Y사는 재활용품 수거업체들의 압축진개차 사용 자제는 그 때 뿐이었고 성상은 더욱 악화돼 지난 5월 17일 9월말까지 개선되지 않으면 추석연휴부터 선별장 내 반입을 금지시키겠다고 최종 통보했다.

이 같은 Y사의 제안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지난 2일부터 압축진개차로 운반하는 재활용품의 선별장 반입이 중단된 상태다.

이에 시는 휴암동 광역매립장과 소각장 일부공간에 청주지역 일반주택에서 발생하는 재활용품 쓰레기를 며칠째 가득 쌓아놓고 있는 형국이다.

시 관계자는 “압축률을 낮춰서 혼입 재활용품의 성상을 유지하는 방안 등을 제안했지만 수탁업체가 일방적으로 사전 협약을 깨고 반입 시간을 조정하는가 하면 시민을 볼모로 재활용품 쓰레기를 받지 않아 ‘쓰레기 대란’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Y사 관계자는 “올 들어 선별장에 반입되는 재활용품의 쓰레기 혼입률이 과다하게 발생, 본사의 경영악화를 더 이상 감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며 “수거업체들의 편의만 봐 주고 선별장 수탁업체의 수차례 제안을 묵살한 청주시에 경영악화의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Y사는 재활용품을 자동 선별해 주는 에어비중발리스틱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사실을 청주시가 알고도 허위계약을 체결하면서 자사의 인건비 부담을 가중시켜 경영수지를 악화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Y사 관계자는 “2016년 1월 97만1960㎏이던 선별장 내 재활용품 반입량은 올 들어 지난 4월 1.33배인 128만9620㎏까지 증가, 선별장내 직원들의 잔업수당까지 지급해야 할 정도로 업무량은 증가했지만 쓰레기 성상은 악화돼 60% 이상을 쓰레기로 소각처리 해야 하는 상황까지 됐다”고 말했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