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 시간 가장 길고 휴가 사용일 수는 제일 짧아

(동양일보 이정규 기자) 지역 근로자들이 휴식보다 일에만 매달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지역 근로자 평균 근로 시간이 전국에서 가장 길고 이에 반해 휴가 일수는 가장 짧은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15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4월 한 달간 충북지역 근로자의 평균 근로 시간을 조사한 결과 185.6시간에 달해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길었다.

이는 전국 평균 176.7시간보다 9시간 가까이 많은 수치다.

가장 적은 시간을 기록한 서울(168시간)과는 무려 17시간 이상 차이다.

고용노동부는 매년 4월 상용근로자 5인 이상의 사업체를 대상으로 근로 시간을 조사한다.

올해 조사 결과 충북은 181.1시간으로 경북(182.1시간)에 이어 두 번째로 길다.

하지만 충북 근로자들은 지난해 연간 사용 휴가 일수가 4.1일로 16개 시·도 중 가장 적었다. 전국 평균 휴가 일수는 5.9일이다.

근로자들이 타 지역 근로자에 비해 직장에서 오랫동안 일하고 휴식을 취하는 시간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다.

육아 휴직 활용 근무 환경도 열악한 것으로 파악됐다.

육아 휴직 제도를 제대로 활용하는 기업체는 전체 대비 0.9%에 불과했다.

16개 시·도 중 12위다.

또 일·가정 양립 제도의 인지도 조사에서도 전국 11위에 해당하는 4점(7점 척도)에 그쳤다.

충북도는 열악한 근로환경 개선을 위해 연말까지 2억 원을 들여 '일·생활 균형 문화 확산 지원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도는 청주상공회의소를 중심으로 추진단을 구성, 일·생활 균형 문화 확산을 위한 홍보활동을 벌인다.

육아 휴직 제도 활용할 경우 기업에 500만 원, 휴직자에 120만 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관련 기관과 기업 간 릴레이 MOU 체결과 함께 지역별, 산업 분야별 기업 협의체를 구성, 다양한 기업 지원 방안 발굴에도 나선다.

충북도 관계자는 “근로의 질적 향상을 위해 정책 및 지원 분야 수요조사를 통해 전략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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