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땀의 현장] 청주 세광고 야구부
작년 전국체전 준우승 넘어 올해 우승 목표
KBO드래프트 1차 지명 3인방 등 활약 기대

▲ 충북의 대표적 야구 명문고 청주 세광고가 지난해 97회 전국체육대회 준우승을 넘어 올해 안방에서 열리는 98회 전국체전 우승기 사냥에 나선다.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충북의 대표적 ‘야구 명문’ 청주 세광고가 13년만에 안방에서 열리는 98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한다.

세광고 야구부는 1954년 충북에서 가장 먼저 창단됐으나 20년 가까이 전국대회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러다 1975년 대통령배 4강, 1980년 황금사자기 4강으로 점차 충북 야구의 힘을 전국에 알렸다. ‘충북 야구 레전드’ 송진우가 재학했던 1982년 황금사자기에서 우승하며 첫 전국대회 우승에 성공했고 이듬해 대통령배 준우승을 차지하며 짧지만 가장 화려한 시기를 보냈다.

이후 오랜 침체기를 지나 지난해 97회 전국체전 준우승, 올해 주말리그 전반기 우승 등으로 다시 한 번 야구 중흥기를 맞은 세광고는 올해 전국체전 우승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세광고는 지난 6월 21일 보은 스포츠파크 야구장에서 열린 예선 1차전에서 라이벌 청주고를 5-3으로, 2차전에서 11-2 콜드게임으로 꺾고 충북대표에 선발됐다. 이들은 98회 전국체전 우승을 위해 지난해 12월~올해 2월 일본 가고시마 해외전지훈련은 물론 다른 지역 대학팀들과 수시로 연습게임을 하며 경기력 향상에 힘썼다. 또 정규수업을 마친 오후부터 야간까지 매일 하루 6시간씩 이어지는 강화훈련을 통해 막바지 기량점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번 전국체전에서는 KBO 드래프트 1차 지명 3인방의 활약이 기대된다.

지난달 11일 열린 ‘2018 KBO 신인드래프트’에 세광고 3학년 김유신(기아), 김형준(NC), 조병규(넥센)은 물론 졸업생 김선기(넥센), 박건우(NC)까지 5명이 지명되며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한 학교에서 3명이 1라운드 지명자 10명 안에 들어간 것은 역대 KBO 드래프트 사상 처음이다.

에이스 김유신은 직구 최고 구속 143㎞에다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앞세워 ‘닥터K’(삼진을 많이 잡아내는 투수를 일컫는 별칭)라 불린다.

강한 어깨와 함께 투수 리드에도 강점을 가진 김형준은 타격 또한 일품으로 고교야구 최고 포수로 인정받고 있다. 조병규는 정교한 타격과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내야 수비가 강점이다.

도체육회 관계자는 “세광고의 지난해 98회 전국체전 준우승 쾌거는 어느 한 명의 노력이 아닌 야구부 모두의 땀과 노력이 낳은 결과”라며 “올해 98회 대회에서도 의기투합해 목표한 성과를 거두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광고는 오는 23일 오전 11시 30분 세광고 야구장에서 전남대표인 순천 효천고와의 예선전을 시작으로 98회 전국체전 우승기 사냥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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