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창 통해 건강한 삶 일궈요”

올해로 창립 25주년을 맞은 ‘청주 백합합창단’이 보라색 드레스를 맞춰 입고 꽃처럼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윤명숙 단장

노래를 좋아하는 청주지역 여성들이 모여 창단한 ‘백합합창단’이 올해로 창립 25주년을 맞았다.

순수 아마추어 합창단으로 창립 당시 30~40대 직장인이었던 단원들은 이제 평균나이 65세가 되었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은 어느 프로예술가들 못지않다.

가곡과 유행곡, 합창곡을 부르며 건강한 삶을 일구어 가는 백합합창단은 매주 수요일 청주흥덕문화의집에서 정기연습모임을 갖고 노래를 통해 친목을 다진다.

입단시 오디션이 없을 정도로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한 백합합창단은 부단한 노력과 열정으로 연중 6~7회 무대에 설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경남 산청에서 열린 2회 ‘경상남도지사배 전국항노화실버합창경연대회’에 처녀 출전해 장려상을 수상해 기쁨이 컸다.

이 대회는 서울, 경기, 부산, 대구, 강원, 충청 등 전국에서 20개팀 800여명이 참가한 대규모 전국대회이고 산청아리랑(김성녀), 내사랑산청(조항조), 산청에 살자(박진도) 등 청주사람들에게는 생소한 산청을 주제로 한 곡 중에 1곡을 지정곡으로 불러야 해 부담이 컸던 터라 회원들은 이 상을 더욱 값지게 생각하고 있다.

즐겁게 부르는 노래는 자연스럽게 나눔으로 이어졌다.

노래를 통해 지역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청주문화원이 주최하는 공원버스킹공연과 동아리 발표회, 고등학교 축제 등에 재능기부로 출연해 큰 박수를 받았다.

모임이 회원들의 순수 회비로만 운영, 반주자비와 연습장 대여료 등이 부담이었지만 충북문화재단 플랫폼사업에 선정돼 부담 없이 활동할 수 있어 더욱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단원들이 생각하는 ‘백합합창단’의 가장 큰 장점은 단원 들이 모두 ‘한마음 한뜻’이라는 점이다. 합창을 통해 즐거움을 나누고 노래를 부르며 마음의 평안을 찾는 단원들은 서로에게 이미 큰 느티나무로, 서로가 힘들 때 기꺼이 어깨를 내어주는 친구가 됐다.

무엇보다 매주 모여 복잡한 악보공부를 하고 최신가요도 배우니 자연스럽게 치매예방도 하고 어디에서든 자신 있게 노래 한 곡 할 수 있어 더욱 신바람이 난단다.

일반 가요노래교실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 한번 발을 디디면 학창시절 합창반의 추억과 매력에 빠져 장기 출석하게 된다는 백합합창단. 이들은 성악교사 출신 김혜경씨의 지휘로 합창을 즐기며 아름다운 삶을 일구고 있다.

 

<회원명단>김혜경(지휘자), 윤명숙(단장), 유정선(총무), 안옥균, 정혜숙, 최호필, 권호순, 나순자, 박길순, 신정휴, 김교복, 방묘진, 서혜숙, 김현소, 차기종, 장인성, 이정숙, 조미자, 김민자, 이명희, 박옥례, 연옥흠, 이복동, 신선희, 변재남, 최은섭, 김영희, 조회성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