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이정규 기자) 한국가스공사가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수십조 원에 이르는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도 투자금에 대한 사후 감사는 소홀히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9일 국회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정우택(청주 상당구) 의원이 한국가스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가 시행중인 21개의 해외자원개발 사업 중 2012년 이후 단 한 차례도 주주감사를 시행하지 않은 사업이 4개에 달하고 2회 이하로 실시한 사업 또한 7개에 이르는 실정이다.

특히 우즈벡 수르길 가스전 사업의 경우 2010년 최초 계약 이후 2013년 이전까지 3000억 원 이상의 막대한 자금이 투자됐지만 현재까지 주주감사가 단 한차례도 시행된적이 없어 시급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게다가 주주감사가 시행되지 못한 사유가 우즈벡 현지 운영사의 비협조적인 태도 때문임에도 현재 마땅한 대응책이 없어 향후 주주감사 시행 여부도 불투명한 실정이다.

정우택 의원은 “해외 자원개발 지분 참여 사업의 경우 대부분 사업에 대한 운영권이 없어 투자된 자금이 당초 협의대로 적절히 사용되었는지 점검하는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지난해 6월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자원개발 추진체계 개선방안에서도 제시된 바와 같이 해외 사업의 자금 집행 감시를 위한 주주감사를 적극적으로 시행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가스공사는 현재 21개의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12조6000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 상황이며 이중 현재 수익금으로 회수된 자금은 4조300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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