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수 없는 한국 해머던지기 간판
-2002년부터 금메달 행진 이어가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한국 육상 해머던지기의 ‘살아있는 전설’ 이윤철(35·음성군청)의 금빛 질주가 올해도 이어졌다.

이윤철은 22일 충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98회 전국체육대회 남자일반부 해머던지기 결승에서 71.06m를 던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2년 제주 대회부터 이날까지 그는 16차례 대회에서 한 번도 빠짐없이 금메달을 독식했다. 국내에서 그는 동료들에게 추격마저도 허용하지 않는 독보적인 1인자다.

이날 2위에 오른 장동원(여수시청·전남)의 기록은 이윤철과 7m 이상 격차가 나는 64.00m였다.

이윤철의 목표는 전국체전 20연패 달성이다.

홀로 싸워야 하는 기록종목에서 라이벌의 존재는 선수가 자신을 더욱 채찍질하게 만들곤 한다. 그러나 이윤철에겐 그런 라이벌이 없었다. 그저 매일같이 ‘어제의 나’, ‘과거의 나’와의 고독한 싸움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10여년이 지나 익숙해져 외롭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며 “다만 외국 선수들과 국제무대에서 자주 경쟁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 아쉬울 뿐”이라고 말했다.

이윤철이 보유한 한국신기록은 지난 6월 KBS배 전국육상대회에서 달성한 73.50m다. 2003년 처음으로 한국신기록을 작성한 그는 14년 동안 자신의 한국신기록을 꾸준히 갈아치우고 있다.

그러나 세계선수권이나 올림픽 기준이 76m로 올라가며 더 먼 길을 가야 할 상황이 됐다.

이윤철의 의지는 그대로다. “어짜피 육상은 자신과의 싸움 아니겠냐”는 이윤철은 “힘닿는데까지 계속 도전하겠다. 기준기록을 넘어 세계선수권과 올림픽에도 나서고 싶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도근>

 

사진=한국 육상 해머던지기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이윤철이 22일 98회 전국체육대회 남자일반부 해머던지기 결승에서 71.06m를 던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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