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전 체전 2연패 이은자씨와 사제관계 인연
-부상 여파 선수생활 위기 넘긴 뒤 전성기 맞아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충북의 ‘육상여제’ 유진(24·충주시청)이 전국체전 2연패를 달성했다.

유진은 22일 충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98회 전국체육대회 여자일반부 육상 100m에서 11초60의 기록으로 첫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육상의 꽃’이라 불리는 단거리 100m에서의 전국체전 2연패 기록은 35년 전 이은자씨가 충주여고 시절 기록 이후 처음이다.

유진은 이은자씨와 사제관계라는 인연까지 더해져 이번 100m 체전 2연패 기록이 더욱 빛난다.

지난해 체전에서 100m와 200m 2관왕에 오른 유진은 23일 열릴 200m에서의 금메달 질주가 기대된다.

유진은 부상과 여러 악재가 겹치는 가운데도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일군 의지의 육상인이다.

충주 엄정초 3학년 때 교사의 추천으로 육상을 시작한 유진은 이후 충주여중과 충북체고를 거쳐 꾸준히 선수로 활동했다.

고교 졸업이후 안산시청으로 입단한 유진은 부상 등이 겹치면서 단 한 번의 경기에만 참가하는 등 선수생활의 위기를 맞았다. 안산시청 입단 3년 만에 방출된 유진을 충주시청으로 부른 것은 유진을 초등학교 시절부터 지켜본 충주시청 안경기 감독이었다.

유진은 안 감독과 함께 다시 훈련을 시작해 몸을 만들었다. 자신의 승부욕을 믿은 유진은 2014년 충주시청에 무보수로 입단했고 2015년에는 팀 내 최저연봉으로 계약하며 훈련에만 매진했다.

시련은 사람을 더욱 강하게 만든다. 힘든 시기를 거친 유진은 ‘육상여제’로 우뚝 서며 전성기를 맞고 있다.

유진은 “고향인 충주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해서 기쁘다”며 “많은 시민들이 응원해 줘 감사하다. 200m에서도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도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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