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문화·에티켓·매너 등 캠페인 부족

21일 세종시 연동면 교과서박물관에서 열린 3회 ‘세종 반려동물 문화축제’에서 이춘희 세종시장이 반려견 훈련 시범을 보이고 있다.

(세종=동양일보 신서희 기자) 최근 반려견에 대한 충격적인 사건사고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자체에서 실시하는 반려동물 문화축제에서 ‘반려동물 사회화 교육·훈련 프로그램’ 등을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반려견 1000만시대를 내세워 반려동물축제를 개최하면서 사회적인 문제부분으로 유기견에만 집중 해왔을 뿐 반려인 인식개선, 반려견 문화, 에티켓, 매너 등에 대한 캠페인이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반려견 사고 꾸준히 증가

22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반려견이 사람을 무는 사고 건수는 2011년 245건에서 2012년 560건, 2013년 616건, 2014년 676건, 2015년 1488건, 지난해 1019건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2011년 대비 지난해 315%나 증가했다.

실제 지난달 30일에는 서울의 대형 음식점 한일관의 대표 김모씨가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최시원씨 가족 반려견에 물려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지난 6일 경기도 시흥시의 한 아파트에서 한살짜리 여자아이가 집에서 키우던 진돗개에 목을 물려 숨졌다. 또 지난달 4일 충남 태안군에서는 조모씨(75)가 자신의 마당에서 키우던 진돗개에 얼굴 등을 물려 숨졌고, 지난 7월7일 밤에는 경북 안동시의 한 농가에서는 이모씨(78)가 풍산개에 물려 숨졌다.

지난 9월에는 전북 고창에서 사냥개 4마리가 지나가던 고씨(46)·이씨(45) 부부를 공격했고, 6월에도 전북 군산에서 맬러뮤트가 강모군(9)을 물어 중상을 입혔다.

반려인 문화개선 필요

21일 세종시 연동면 교과서박물관에서 열린 3회 ‘세종 반려동물 문화축제’는 150여명이 참여한 스카이하운즈 대회가 행사의 중심프로그램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세종시 동물병원장들이 참여해 반려동물 보호자 대상 반려동물 건강관리토크 프로그램과 승마체험, 조랑말 먹이주기 체험, 반려동물의 스트레스 해소, 디톡스와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아로마 테라피와 힐링터치(마사지) 체험, 동물 행복운동회, 물레체험, 비즈아트 등이 진행됐고 5000여명이 참여했다.

오는 28일과 29일에는 대전시 엑스포 시민광장과 갑천변 일원에서 ‘2017 동물보호 문화축제’가 각각 개최된다.

이같은 행사에서 무조건 재미와 흥미만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상당수의 반려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반려견의 사회화 훈련 및 교육프로그램이 자리잡아야 한다는게 전문가들 전언이다.

교육이라고 하면 지루하다는 인식때문에 축제장에서 인기가 없을 것으로 우려해 시작조차 안하거나 진행했다가도 바로 폐지해 버리는 것이 아니라 지자체 차원에서 즐겁게 교육받을 수 있는 컨텐츠나 아이디어를 고민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애견행동교정 전문가 이찬종 이삭애견훈련소 소장은 “반려동물 시장이 확대될 수록 반려인들에 대한 교육이 절실하고 이같은 교육이 축제 프로그램에 정착하면 상당히 좋을 것 같다”며 “먼저는 반려인들의 교육에 대한 의무화 인식개선과 함께 정부 및 지자체에서 동물복지, 문화, 비 반려인과 반려인간의 법적테두리 강화 등에 집중해 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또 “사회화 훈련은 반려동물의 환경, 견종특징, 습관, 성격, 성장상태 등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기 때문에 전문가에게 정확한 내용을 전달 한 후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세종시 농업축산과 관계자는 “축제 계획을 오래전에 해서 반려견 사회성훈련 등에 대한 생각은 미처 못했지만 내년에 다시 할때는 그런 교육을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