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에서 열리는 98회 전국체육대회가 20일 개막식을 갖고 본격적인 열전에 들어갔다.

기라성(綺羅星)같은 유명 스포츠 선수들이 참가하면서 대회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도 충분히 높으리라 본다.

충북으로서는 13년만에 개최된 것으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 그만큼 대회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성공적인 대회로 기록되길 지역민 모두 바라고 있다.

충주에서는 9월에 유네스코(UNESCO)가 공식 후원하는 축제인 ‘충주세계무술축제’가 열렸다. 세계무술축제의 주제가 ‘충주, 세계를 품다’였다. 이번에 열린 전국체육대회의 구호가 ‘생명중심 충북에서 세계중심 한국으로’라는 점을 보면 앞서 열린 세계무술축제의 주제와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

지역에 한정된 행사를 넘어 국경을 넘는 세계속의 도시를 꿈꾸겠다는 뜻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만큼 단순한 대회 성공 개최만을 목표로함이 아닌 지역의 브랜드를 알리고 적극적으로 홍보함으로써 전 세계인에게 이름을 알리기 위한 전략이 숨어있는 듯 하다. 충주무술축제가 올해 대회에서도 좌석이 가득 차며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고 한다.

26일까지 열리는 전국체육대회는 46개 종목이 열린다. 충주와 청주 등 충북 지역의 11개 시군에서 일주일 동안 계속된다. 17개 시도에서 선수단 2만5000여명이 참가했고 미국과 일본 등 18개국에서 1100여명의 해외동포 선수들이 와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개막식에도 2만3000여 명이나 되는 관중이 몰려와 인산인해를 이뤘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도 참석해 아흔 여덟 번째 전국체육대회의 개막을 축하하며 전국체육대회에 앞서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열린 점과 역대 최대 규모로 장애인 체전이 치러진데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특히 앞으로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을 상생 구조로 개편해 나가겠다는 뜻을 내보이며 유소년과 청소년, 노인, 소외계층, 장애인, 다문화가정, 전 연령대와 전 계층이 체육활동을 즐길 수 있는 시설과 프로그램을 확충하겠다고 했다.

국민들이 체육을 단지 몸을 단련하는 선에서 그치지 않고 즐기는 차원에서 보편화시키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대통령이 관심을 가질만큼 스포츠가 이제는 현대인의 생활 속에 깊이 뿌리박게 됐음을 부인하지 못한다. 그런 면에서 지역에서 일찍부터 스포츠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무술축제나 무예마스터십 등 세계 대회를 개최해 왔다는 점에 높이 평가해 볼만 하다.

내국인뿐 아니라 전세계인이 우리 지역으로 찾도록 만드는 하나의 선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9월27일에는 체육인들의 염원을 담은 진천선수촌이 문을 열면서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들의 제2의 요람지 출발을 알렸다.

스포츠 강국(强國)은 국가적 꿈이겠지만 스포츠 강도(强道)나 강시(强市)는 충분히 그 지역의 노력 여하에 따라 설계하고 이뤄나갈 수 있는 ‘희망’이 될 수 있다.

전국체육대회를 계기로 다시한번 지역에서 힘을 모아 스포츠를 통한 지역의 발전과 성장의 밑거름을 만들어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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