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희·안이슬 3관왕 올라

-정병희 “고등부 유종의 미…다음엔 형과 함께 메달 따고파”

-‘단거리 간판’ 안이슬 “내년 아시안게임서 가능한 금 목표”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충북의 롤러 남매 국가대표 간판 안이슬(청주시청)과 고교 강호 정병희(서원고 3년)의 금빛 질주가 올해도 계속됐다.

국가대표 단거리 롤러의 간판 안이슬은 23일 충북학생롤러경기장에서 열린 98회 전국체육대회 여자 일반부 스피드 3000m 계주에서 4분15초823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이슬은 지난 21일 열린 300mT.R에서 26초207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한데 이어 전날 1000mO.R에서도 경남 대표 임진선(경남도청)과 팀동료 임주혜(청주시청)과 접전 끝에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3관왕에 올랐다.

안이슬은 “4년 동안 체전 개인종목에서 메달이 없었는데 안방에서 금메달, 3관왕에 올라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육상 선수였던 안이슬은 진흥초 3학년 시절 오빠의 담임교사가 권유해 종목을 바꿨다. 이후 한국 롤러 단거리의 기대주로 이름을 높이며 각종 세계대회에서 다수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그러나 그동안 전국체전 개인부문과는 인연이 없었다.

안이슬은 “1000분의 1초를 다투는 기록경기에선 ‘멘탈’ 관리가 중요하다. 훈련할 때 시합과 같은 조건을 만들어 놓고 집중한 것이 실제 경기에서도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 이후 목표를 알려달라’고 말하자 안이슬은 “다른 무엇보다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 롤러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되길 바란다”며 “다시 나갈 수 있다면 출전하는 모든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겠다”고 힘줘 말했다.

정병희도 이날 남자 고등부 롤러 스피드 3000m 계주에서 4분05초747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그는 전날 1만m E(제외).P(포인트)와 지난 21일 1만5000mE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며 대회 3관왕에 올랐다.

특히 정병희가 1만m EP 결승에서 올린 점수는 26점, 2위에 오른 이성건(영남공고 3년·대구)의 11점, 3위 정철규(중경고 3년·서울)의 10점과는 2배 이상 격차를 낸 압도적인 성과다.

정병희가 처음 롤러를 신은 것은 초등학교 1학년 때. 먼저 롤러를 타기 시작한 그의 형 정병관(22·충북체육회)의 영향이었다. 정병희는 3관왕의 기쁨 보다 형이 메달을 따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그는 “형이 누구보다 열심히 연습했는데 메달 획득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병희는 “우선은 실업팀에 형과 함께 뛰고 싶다. 이번에 형이 해내지 못한 메달을 함께 땄으면 좋겠다”며 “내년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해 메달을 따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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