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부 예성여고 내일 결승전 앞둬
청주 대성고도 값진 동메달 추가해
남녀 대학·일반부는 예선서 체면구겨

▲ 98회 전국체육대회 축구 종목에서 남녀 대학·일반부 팀들과 남녀 고교생 팀들의 온도차가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 사진은 동메달을 획득한 남고부 청주 대성고(왼쪽)와 26일 결승에 나서는 충주 예성여고 축구팀.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형보다 나은 아우였다. 13년 만에 안방에서 열린 98회 전국체육대회 축구 종목에서 충북의 남녀 대학·일반부 팀들과 남녀 고교생 팀들의 온도차가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

축구 남자대학부 건국대는 지난 21일 예선에서 인천대와 전·후반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5로 패하며 일찌감치 짐을 쌌다. 남자일반부의 청주직지FC 역시 이튿날 준준결승에서 경남대표 창원시청에 0-2로 패했고, 여자대학부의 청주교대는 충남대표 단국대에 0-7로 대패했다. 여자일반부의 보은상무는 지난 23일 열린 준결승에서 경북대표 경주한국수력원자력축구단에 0-1로 패하며 체면치레만 했다.

반면 여자고등부 충주 예성여고는 결승에 진출했고 남자고등부의 청주 대성고도 동메달을 획득하며 충북 남녀 학원 축구의 힘을 전국에 보였다.

예성여고는 24일 충주 예성여고 축구장에서 열린 대회 여고부 준결승에서 강원 화천정보산업고를 0-1로 이기고 결승에 진출, 오는 26일 금메달을 놓고 한 판 대결을 앞두고 있다.

예성여고는 지난 4월 열린 2017춘계여자축구연맹전 정상에 오른데 이어 25회 여왕기에선 대회 2연패에 성공하며 여자고교축구계의 ‘다크호스’로 꼽히고 있다. 최근엔 호주 캉가컵(Kanga Cup) 국제대회에서 우승하며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주장 백지현(DF)을 중심으로 U-19대표인 정민영(MF), U-16대표 전소은(GK), 최우현(DF), 김빛나(MF) 등이 포진한 예성여고는 정민영을 중심으로 한 미드필드진의 강점을 앞세워 반드시 금메달을 차지하겠다는 각오다.

남자고등부의 청주 대성고의 약진도 눈부시다.

대성고는 24일 충주 수안보생활체육공원 축구장에서 열린 대회 남고부 준결승에서 ‘학원 축구 최강자’ 서울 언남고에 0-3으로 패하며 아쉬운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날 대성고는 전반을 0-0으로 마쳤으나 후반 15분께 한 골을 내준 뒤 이를 뒤집기 위해 전면적인 공격에 나섰다가 상대의 역습에 당해 추가골을 잇따라 내주며 패배했다.

그러나 대성고는 앞선 16강 천안제일고와의 ‘충청도 더비’에선 예상을 뒤엎고 7-0의 대승을 이끌어냈고 준준결승에선 또 다른 ‘학원 축구의 강자’ 대구 대륜고에 3-2로 승리하는 등 만만찮은 전력을 뽐냈다.

남기장 교장은 “(경기 후)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했다”고 말했다. 당시 3학년 일부 학생들이 첫 예선전 다음날인 21일 대학 진학을 위한 실기를 보고 다시 돌아와 경기에 뛰는 등 일정이 겹친 것이 대성고의 경기력에 악재로 작용했다.

대성고 남기영 감독은 “첫 골을 누가 넣느냐에 따라 경기내용이 180도 달라졌다. 이것이 고교 축구”라며 “현재 2학년에 좋은 선수들이 다수 남아있어 내년엔 올해보다 나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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