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고부 8강서 전반 0-7서 22-17로 대역전극
25일 결승진출 놓고 전남고와 열띤 승부 예고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최근 몇 년 사이에 최고로 드라마틱한 경기였습니다.”

충북고 럭비부가 안방에서 열리고 있는 전국체전에서 감동의 역전드라마를 펼쳐 눈길을 모으고 있다.

충북고는 지난 23일 청주 공군사관학교 성무종합경기장에서 열린 98회 전국체육대회 남자 럭비 고등부 8강전에서 경북 경산고에 22-17로 승리했다.

이날 전반에서 단 한 점도 내지 못한 충북고는 0-7로 전반을 마쳤다. 심기일전, 마음을 다진 충북고는 후반 들어와 투지로 경산고에 맞서 후반 초반 7점을 따내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양팀은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며 일진일퇴의 공방을 펼쳤따.

경기 막판 17-17로 연장전에 돌입하는 듯 했으나 충북고 허동(2년)이 경기종료 10여초를 남기고 영화의 한 장면처럼 볼을 잡고 많은 상대선수를 따돌리며 60여m를 질주, ‘버저비터’ 터치다운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수 백명의 응원단은 손에 땀을 쥐는 경기에 열띤 응원으로 화답했다. 경기 종료 후에도 흥분된 기분을 쉽게 가라앉히지 못하고 함성이 이어졌다.

특히 경산고는 2년 연속 춘계리그에서 만나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던 팀이어서 이번 승리는 충북고에게 더욱 값졌다. 4강에 진출하며 동메달을 확보한 충북고는 25일 전남고와 결승 진출을 놓고 겨룬다.

이유수 충북고 교장은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도전한 것이 감동적인 결과로 이어졌다”며 “마지막까지 열심히 한다면 더 좋은 결과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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