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4관왕·김국영 3관왕…해머던지기 이윤철 16연패

▲ 24일 오후 충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98회 전국체육대회 육상 남자일반부 400M 계주 결선. 김국영(광주·오른쪽)이 질주하고 있다. 김국영은 100m, 200m에 이어 400m 계주 등 3개 종목을 휩쓸었다.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13년 만에 충북에서 열리고 있는 98회 전국체육대회는 신구의 조화가 눈에 띈다. 육상과 사격, 수영에선 베테랑들이 타이틀을 수성하며 건재함을 알렸고, 당구와 유도 등의 종목에서는 신예 유망주들이 치고 올라오며 세대교체의 신호를 알리고 있다.

‘구관이 명관’이라는 ‘베테랑’에는 4관왕에 오른 ‘마린보이’ 박태환(28·인천시청)이 있다. 박태환은 22일 계영 800m, 23일 자유형 200m에 이어 24일에도 자유형 400m와 계영 400m에서 1위로 터치패드를 찍으며 3일 연속 금빛 물살을 갈랐다.

‘사격황제’ 진종오(38·KT·부산)는 연일 기록을 경신하며 노장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진종오는 21일 50m 권총에서 231.9점으로 대회신기록을, 22일 10m 공기권총에선 244.8점의 세계신기록으로 7연패에 오르며 2관왕을 달성했다.

21일 오전 청주종합사격장에서 열린 98회 전국체육대회 사격 남자일반부 50M 권총 결선 경기. 진종오(KT)가 사격하고 있다.

한국 육상 단거리 간판 김국영(26·광주시청)도 100m, 200m에 이어 400m 계주까지 석권하며 3관왕에 올라 한국 최고의 스프린터임을 입증했다. ‘경보 간판’ 김현섭(30·삼성전자·강원)은 육상 남자일반부 경보 20㎞에서 10연패, 전영은(29·부천시청·경기)은 여자일반부 4연패를 달성했다.

남자 해머던지기의 ‘살아있는 전설’ 이윤철(35·음성군청·충북)은 2002년부터 이번 대회까지 전국체전 16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원반던지기의 최종범(36·영월군청·강원)도 2001~2015년 15연패 후 지난해 은메달로 기록행진을 멈췄다가 올해 다시 정상에 복귀했다.

반면 ‘왕년의 유도 스타’ 왕기춘(29·충북유도회)은 지난 21일 남자일반부 90㎏급에서 ‘중량급 간판’ 곽동한(25·강원)에 밀려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당구천재’ 김행직(전남)도 22일 3쿠션 결승에서 조명우(19·경기)에게 16-40(14이닝)으로 패했다. 이로써 조명우는 2011년 당구가 전국체전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최연소(만 19세) 금메달리스트로 기록됐다.

박태환이 주종목인 자유형 400m에서 주춤한 24일 ‘제2의 박태환’ 이호준(16·영훈고)은 남고부 자유형 400m에서 3분51초76으로 우승했다. 박태환이 기록한 3분50초89와는 불과 0.87초차다. 이호준은 올해 처음 출전한 전국체전에서 이미 금메달 3개를 목에 걸으며 박태환의 뒤를 잇는 차세대 수영스타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66㎏급에 출전한 리우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안바울(23·경기)은 올해도 압도적인 실력을 과시하며 유망주에서 간판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 여자다이빙의 기대주 김수지(19·울산시청)은 이번 대회 첫 4관왕에 오르며 ‘차세대 스타’의 탄생을 예고했다. 김수지는 23일 수영 여자일반부 플랫폼 다이빙에서 315.25점으로 대회 4번째 금메달을 땄다. 그는 스프링보드 1m와 싱크로다이빙 10m, 스프링보드 3m 등 3개 종목을 석권했다. 2012 런던올림픽에 14세 나이로 출전해 그 대회 한국대표팀 ‘최연소 국가대표’ 기록을 남긴 김수지는 2020 도쿄올림픽까지 바라보는 기대주다.

육상의 윤은지(19·김천한일여고3·경북)도 이번 대회를 통해 대형 유망주로 떠오르고 있다. 윤은지는 22일 육상 여고부 5000m에 이어 23일 1500m에서도 우승하며 대회 2관왕을 차지했다.

‘충북 롤러의 유망주’ 정병희도 앞으로 한국 롤러를 이끌 차세대 유망주로 꼽힌다. 정병희는 21일 1만5000mE와 22일 1만mEP에 이어 23일 3000m 계주까지 모두 3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정병희의 1만mEP 점수는 26점으로 2위(11점)와 3위(10점)와는 2배 이상 압도적인 격차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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