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회 전국체전 개인종합 단체종합 마루 평균대서 '4관왕'
"개인 우승보다 다함께 고생한 단체전 금메달 더 값져"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윤나래(20·제천시청)가 98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충북에선 유일하게 4관왕에 오르며 충북 여자체조에 희망을 쏘아 올렸다.

윤나래는 지난 23~24일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기계체조 개인종합과 단체종합, 마루운동, 평균대에서 1위에 올라 4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방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윤나래는 최상의 컨디션으로 실수 없이 연기를 소화해 내며 금메달 4개는 물론 도마에선 은메달, 이단평행봉에선 동메달을 획득하는 등 출전한 모든 종목에서 메달을 따냈다.

윤나래는 개인종목 메달 보다는 팀원들과 함께 이룬 단체전 우승에 더욱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단체전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다 같이 고생하고 준비해서 성적이 나와 더욱 값진 메달”이라고 강조했다.

윤나래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체조 개인종합에서 동메달을 따면서 ‘한국 여자체조의 에이스’로 우뚝 섰다. 1974 테헤란 아시안게임에서 체조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한국이 딴 첫 메달이다.

윤나래는 어린 시절부터 두각을 드러냈다. 7살 때 대구에서 초등학교 체조반에 다니던 친언니를 따라갔다가 체육교사에게 발탁됐고 이후 전국소년체전과 아시아주니어선수권 등에서 메달을 이어가며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대구체고를 졸업한 그는 제천시청으로 자리를 옮겼다. 윤나래는 “대구에 실업팀이 없었다. 다른 지역 팀들도 있었지만 시설 등을 감안해 충북으로 오는 것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한창 놀고 싶은 나이지만 훈련에 불만을 가져본 적은 없다. 다만 가족여행 등 추억을 쌓을 기회가 적은 것은 가끔 속상한 적이 있다고. 이번 체전을 끝으로 올해 남은 대회는 없지만 놀 생각은 없다. 윤나래는 “내년 아시안게임 선발전이 12월에 열릴 예정이라 마음 편하게는 못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비인기종목인 여자 기계체조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그는 “양학선 오빠가 올림픽 금메달을 따면서 남자 쪽은 관심이 높아졌지만 여자 쪽은 알아주는 사람이 없어 아쉽다”며 “앞으로 여자 체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도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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