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섭 대한적십자사 제제공급팀장

(이현섭 대한적십자사 제제공급팀장) 매년 하절기와 동절기, 연휴 등이 되면 혈액 부족 현상이 반복돼 수혈이 필요한 의료기관은 혈액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중 일반 혈액보다 적정한 혈액 확보가 어려운 혈액이 있다. 바로 RhD음성 혈액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ABO 혈액형(A형, B형, O형, AB형)이외에도 적혈구 표면에 어떤 항원이 존재하는 지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된다. ABO 혈액형 다음으로 임상적으로 중요한 혈액형인 Rh 혈액형군에 속하는 항원들로는 D, C, E, c, e, f 등 57개가 있으며 이중 임상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D항원이다. D항원을 가진 사람을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RhD 양성으로 D항원을 가지지 않은 사람을 RhD 음성으로 분류한다. 한국인의 RhD음성은 0.15%로 매우 적어 수혈 시 혈액 확보가 쉽지 않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는 RhD 음성 혈액을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하여 ‘RhD 음성 혈액수급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RhD 음성 혈액수급관리시스템’은 RhD 음성 헌혈자에게 사전 동의를 받아 ‘RhD 음성 헌혈 참여 동의자’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하고, 의료기관에서 RhD 음성 혈액을 요청하는 경우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헌혈자에게 헌혈 안내 및 필요한 수량만큼의 헌혈자를 예약하고, 채혈이 완료된 혈액은 다른 혈액보다 우선하여 혈액검사 시행 후 의료기관에 공급하는 절차로 운영된다. 2017년 7월 31일 기준 ‘RhD 음성 헌혈 참여 동의자’로 등록해 준 헌혈자는 1만874명으로 전체 RhD헌혈자 4만9558명 중 약 22%에 달한다. ‘RhD 음성 헌혈 참여 동의자’를 확보하기위하여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는 ‘0.4%의 기적’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0.4%의 기적’이란 RhD 음성혈액이 전체 헌혈 혈액 중 0.4%에 불과한 점에서 착안한 것으로, 극소수의 혈액이 긴박한 상황에 있는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기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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