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회 전국체전 폐막…충북 역대최고 종합 2위
경기 16연패 달성…5관왕 박태환 5번째 MVP
충남 6위·대전 12위 기록…세종 최하위에 그쳐

▲ 26일 오후 충주종합운동장에서 98회 전국체육대회 폐회식이 열리고 있다.

(동양일보 윤규상·이도근 기자) ‘생명과 태양의 땅’ 충북에서 열린 98회 전국체육대회가 1주일간의 열전을 뒤로하고 26일 성대한 폐막을 알렸다.

충북에서 2004년 이후 13년 만에 열린 이번 대회에는 전국 17개 시·도 고등부와 대학부, 일반부 소속 2만6000여명의 선수와 임원이 출전, 지난 20일부터 7일간 전체 46개 종목에서 열전을 펼쳤다.

경기도(메달합계 416개·총득점 6만2578점)는 16년 연속 종합 1위를 지켰다. 지난해 8위였던 충북은 개최지 가산점에 힘입어 금메달 57개, 은메달 69개, 동메달 104개 등 메달합계 230개, 총득점 5만811점으로 종합 2위라는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충남(3만7925점)은 6위, 대전(3만1943점)은 12위를 기록했고 세종(6109점)은 최하위에 그쳤다.

열전의 대제전을 마무리하는 폐막행사는 식전행사를 시작으로 공식행사와 축하공연 순으로 치러졌다.

식전행사에선 가수 할리퀸, 남녀혼성퓨전무용팀 IBW, 줌바휘트니스코리아의 공연 등이 펼쳐졌다. 공식행사는 성적발표와 시상, 폐회사 등으로 진행됐다. 폐회선언에 이어 대회기가 차기개최지인 전북으로 넘어간 뒤 마지막으로 성화가 꺼지면서 공식적인 일정의 막을 내렸다. 에이프릴, 울라라세션, 이충주, 박구윤 등이 출연한 식후행사로 막 내린 축제의 아쉬움을 달랬다.

26일 오후 충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98회 전국체육대회 폐회식. 송하진 전북지사가 대회기를 펄럭이고 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폐회사를 통해 “화합체전으로 펼쳐진 이번 전국체전이 선례가 돼 2018 평창동계올림픽 대회는 국민과 함께하는 축제의 장이 될 것”이라며 “이번 대회를 계기로 마련된 스포츠인프라가 충북이 더욱 발전하는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5관왕’을 달성에 성공한 박태환(28·인천시청)은 육상 단거리 3관왕 김국영(26·광주시청)과 충북대표로 홈 어드밴티지를 기대했던 여자 기계체조 4관왕 윤나래(20·제천시청)를 제치고 통산 5번째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26일 오후 충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98회 전국체육대회 폐회식에서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박태환(인천시청)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베테랑’ 스타선수들과 신예들의 약진 등이 이어지면서 흥행에도 성공했다.

‘사격 황제’ 진종오(38·KT·부산)는 연일 기록을 경신했고, 박태환은 5관왕 달성에 성공했다. 김국영은 단거리 3관왕에 올랐고, 이윤철은 전국체전 16연패를 달성하며 국내에선 적수가 없음을 보여줬다.

반면에 왕년의 유도스타 왕기춘(29·충북유도회)는 중량급 간판 곽동한(25·강원)에 밀려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고 리우 금메달리스트 기보배 역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2개 외에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대회 첫 4관왕에 오른 여자 다이빙의 김수지(19·울산시청)와 육상 2관왕 윤은지(19·경북), 롤러 3관왕 정병희(19·서원고3·충북)는 차세대 유망주로 떠올랐다.

이번 대회에선 2개의 세계신기록과 3개의 타이기록이 수립됐고, 수영 8개, 양궁 2개, 핀수영 3개로 모두 13차례의 한국신기록도 세워졌다. 이 밖에 97개의 대회신기록이 수립됐다.

그러나 지난해(세계타이2·한국신23·대회신104) 기록에는 한참 못 미쳐 이번 대회는 기록 흉작 대회로 남게 됐다.

이번 대회는 ‘문화가 공존하는’ 체전으로 꾸며졌다. ‘중원문화대제전’가 ‘중원문화퍼레이드’ 등 충북, 특히 충주의 문화와 예술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체전이 됐다. 또 6000여명의 자원봉사자와 시민서포터즈가 경기 및 교통·관광안내 등 25개 분야에서 활약, 체계적이고 원활한 대회 운영으로 호평을 받았다.

충주시는 이번 체전의 성공개최와 체육 인프라 구축을 통해 스포츠 시티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환송사에서 “체전 유치에서 준비과정을 거쳐 대회 마무리에 이르기까지 땀과 정성을 쏟은 충주시민들이 ‘충주의 기적’을 창출했다”며 “이번 체전을 통해 충북, 특히 충주의 위상이 높아졌다. 앞으로 국립무예진흥원 설립, 유치 등 충주가 스포츠·무예의 세계적 중심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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