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온 세상을 누리며 즐기자”

발놀이 족구동호회 회원들이 경기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충주=동양일보 윤규상 기자) 족구(足球·Jokgu) 유래는 1960년대 말 공군 11전투비행단에서 처음 실시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

경기 특성상 발(足)을 사용하는 횟수가 잦아 ‘발로 온 세상을 누리며 즐기자’는 취지로 지난 2013년 10명이 ‘충주 발놀이 족구동호회’라는 이름으로 모임을 만들었다.

충주시청 앞 금릉소공원에 조성된 족구장에서 만난 이들은 창단 이래 22명의 회원들이 4년째 ‘족구사랑’을 이어오고 있다.

주중에는 각자 직장에서 근무를 하고 있지만. 주말과 휴일은 물론 일 년 내내 주중 ‘빨간 글씨’에는 모든 회원들이 하루 종일 족구에 빠져 있다.

젊은 층 회원들은 족구장이 있는 공원에서 아내와 자녀들까지 점심도시락을 지참하고 나들이를 즐겨 충주지역에서는 ‘일석이조’ 효과를 보이는 동호회로 명성이 자자하다.

3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분포를 보이는 ‘충주 발놀이 족구동호회’는 충주관내 20여개 동호회 가운데 최고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50세 이상만 참가자격이 주어지는 전국규모 대회 50대 부문에서는 타 지역 동호회 팀들이 상대하기 버거운 존재로 여기는 강팀으로 군림하고 있다.

전국동호인들 사이에서 최고 시설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수안보족구장 때문에 동호회원과 가족들은 주말과 휴일에도 전국 족구동호인들 뒤치다꺼리에 눈코 뜰 새가 없다.

족구를 사랑해 충주지역을 찾아오는 동호인들에 대한 당연한 예의라며 나들이를 나온 동호회원 가족까지 자연스레 경기 내내 자원봉사에 나서고 있다.

신입회원 추천이 들어올 경우 3~4개월간 함께 경기를 진행하며 인성을 세심히 관찰한 뒤 가입여부를 결정짓는 독특한 회칙도 유지하고 있다. 종목 특성상 단합이 제일 중요해 회원가입 여부를 엄격히 적용한 결과 동호회원들의 ‘형제애’는 다른 동호회로부터 종종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발놀이 족구동호회’ 회원들은 이견으로 인한 이적 사례는 창단 이래 단 한 차례도 없을 정도로 모범동호회로 운영돼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충주지역 족구동호회와 함께 십시일반 모은 성금을 보태 지역 장애인단체에 기부하는 나눔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동호회원들은 ‘발로 온 세상을 누리며 즐기자’는 취지에 더해 회원 간 끈끈한 ‘형제애’를 바탕으로 이웃사랑까지 펼치는 모범동호회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찬기 동호회장은 “구기종목 동호회는 선호하는 스포츠보다 회원 간 화합이 제일 중요하다”며 “스포츠를 통해 지역사회에 일조하는 모범동호회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찬기 회장

<회원명단>

▷회장 정찬기(쌍용자동차 충주지점) ▷총무 박만호((주)청솔) ▷감독 김병정(충주시 당뇨바이오산업과 바이오산업팀장) ▷김기범( 〃 당뇨바이오산업과) ▷김규봉(볼보 강원지점) ▷김석하(충주시 보건위생과 식품위생팀장) ▷김영기( 〃 호암직동) ▷노희경( 〃 자치행정과) ▷송왕의( 〃 상수도과) ▷김일환(할인마트 밧데리 대표) ▷김재열(코레일 충주역) ▷박철웅(한샘퍼시스 충주대리점) ▷성락경(회사원) ▷엄재복((주)대림) ▷이상영(충주부속구이 대표) ▷이용관((주)대림) ▷이준표(마니커) ▷최준헌(회사원) ▷최기환((주)청솔) ▷최현철((주)대림) ▷이종철(충주시 종합민원실 토지정보팀장) ▷장군식( 〃 허가민원과 건축허가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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