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ITU트라이애슬론 월드컵대회 출전…‘인간 한계 도전’

▲ 충북도청 김지범(왼쪽)·김봉수(가운데) 주무관이 지난달 29일 경남 통영에서 열린 ‘통영ITU트라이애슬론 월드컵대회’에 참가해 완주기록을 세웠다. 철인3종 경기에 관심이 많은 김봉수 주무관의 이웃사촌 이규철(49)씨가 대회에 따라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충북도청 소속 주무관이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철인3종 경기에 출전, 완주해 화제다.

주인공은 경제정책과 에너지산업팀 김지범(55·공업6급)·환경정책과 자원순환팀 김봉수(53·시설6급) 주무관.

이들은 지난달 27일부터 3일 동안 경남 통영에서 열린 철인3종 경기인 ‘2017 통영ITU트라이애슬론 월드컵대회’에 참가해 완주하며 눈길을 끌었다.

이 대회는 국제트라이애슬론연맹(ITU, International Triathlon Union)에서 승인한 세계 월드컵시리즈 가운데 국내에서 유일한 국제대회로 세계 37개국 27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했다.

극한의 인내심과 체력을 요구하는 경기로 올림픽코스로서 수영 1.5km, 사이클 40km, 달리기 10km를 제한시간(3시간 40분)내에 완주해야 한다.

김지범 주무관은 3시간 19분의 기록을 세웠고, 김봉수 주무관은 3시간 37분 만에 들어왔다.

이들의 도전은 역경을 극복한 완주여서 큰 의미를 갖는다.

김지범 주무관은 2012년 철인 3종경기 참가를 시작, 그동안 6회나 완주한 ‘악바리 사나이’다.

누구보다 체력에 자신했던 그였지만 2015년 교통사고로 우측쇄골 골절과 지난해 농기계 사고로 인한 허리압박골절 등 연 이어 겹친 갑작스런 사고로 병원신세를 지고 재활에 임해야했다.

회복이 더디고 힘들 수 있는 큰 사고였지만 빠른 속도로 회복세를 보이며 이번 경기에 참가하고 완주해 주변인들을 놀라게 했다.

김봉수(왼쪽).김지범 주무관이 완주 메달을 걸고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봉수 주무관 역시 눈길을 끈다. 그는 올해 충북대 공학박사학위를 취득하는 등 한번 목표를 잡으면 끝까지 해내는 ‘근성과 열정의 사나이’다.

그는 네 자녀(3남1여)의 아버지로 ‘자녀들에게 귀감이 되고 싶다’는 목표로 도전했다.

같은 해병대 전우회 선배이자 같은 직장 동료였던 김지범 주무관의 권유로 이번 대회에 참가를 결심했지만 무거워진 몸, 부담되는 소요경비 등 준비의 과정부터 어려움이 따랐다. 그러나 경기에 대한 열망은 식지 않았다.

매일 5시간 수면시간을 유지하고, 새벽 4시 30분에 기상해 평균 5km의 조깅과 1.5km 수영을 연습하고 주말을 활용 자전거를 타며 체력을 길렀다.

‘이가 없다면 잇몸으로’라는 생각으로 아들에게 중학교 입학 기념으로 선물한 저렴한 자전거로 이번 대회에 참가하며 완주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철인3종 경기 첫 도전에서 완주를 성공한 그에게 가족은 물론 동료, 지인들까지 축하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바쁜 와중에도 자녀들과 매달 한 번씩 10년째 보육원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으며 평소 헌혈운동에도 적극 참여해 적십자헌혈유공장 은장도 받았다.

김봉수 주무관은 “일과 병행하면서 극한의 체력소모를 요하는 경기에 도전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 “‘내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완주를 못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앞서 가던 참가자의 등 뒤에 ‘췌장암 걸린 나의 친구 완쾌를 위해 뛴다’는 문구를 보고 힘을 얻어 해병대 정신으로 제한시간 내에 들어와 기쁘다”고 뿌듯해 했다.

김지범 주무관은 “철인3종 경기에 완주의 경험은 있지만 부상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준비과정이 힘들었기에 완주에 값진 의미를 갖는다”며 “다음 대회에서는 충북도의 각종 행사를 알리며 완주하는 등 도정홍보에도 일조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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