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 및 발생현황(상)
응급대응 개선방안(하)
심장질환 사망자수가 증가 추세다. 충북의 경우 2011년 이후 매년 900명 이상의 심장질환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는 환절기에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으로 ‘돌연사’하는 중장년층이 늘어나고 있다.
평소 건강한 사람에게도 ‘엄습’할 수 있는 ‘침묵의 살인자’ 심장질환의 응급대응 등 개선방안에 대해 살펴봤다.<편집자>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지난달 30일 자동차 전복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배우 김주혁의 사망원인이 머리를 크게 다쳤기 때문이라는 부검의 소견이 나왔다. ‘심근경색’이 아니라고는 하지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사고 당시 김씨의 차량을 들이받은 운전자가 경찰에서 ‘벤츠가 뒤에서 추돌 후 운전자가 가슴을 움켜잡더니 갑자기 돌진하면서 다시 차량 추돌 후 벽면을 향해 돌진했다’고 진술했기 때문이다.
즉 심근경색에 따른 극심한 고통으로 차량을 제어하지 못해 차가 아파트 벽면을 들이받으면서 머리를 크게 다쳤을 수도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 대중음악사에 한 획을 그은 신해철은 2014년 10월 장 협착증 수술을 받은 뒤 심정지로 쓰러졌고 20일 만에 저산소허혈성 뇌손상으로 생을 마감했다.
개그맨 김형곤(2006년), 그룹 '거북이'의 리더 터틀맨(2008년), 조오련 전 수영선수(2009년) 등은 모두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
심근경색은 심장 근육이 갑자기 혈액을 공급 받지 못해 괴사하는 질환으로 심장이 효율적으로 수축하는 데 실패해 혈액의 일반적인 순환계가 멈추는 현상인 ‘심정지’ 원인의 70~80%를 차지한다.
1일 충북도재난안전연구센터에 따르면 국내 심장질환 사망자수는 2008년 2만1429명에서 2015년 2만8326명으로 증가추세며, 전국 기준 인구 10만명 당 29.9명에 이른다.
충북은 2008년 780명, 2009년 894명, 2010년 867명, 2011년 949명, 2012년 960명, 2013년 944명, 2014년 902명, 2015년 925명 등이다. 10만명 당 29.5명이다.
충남은 더욱 심각하다. 2008년 1051명에서 2009년 1155명, 2010년 1123명, 2011년 1151명, 2012년 1225명, 2013년 1284명, 2014년 1293명, 2015년 1396명 등 매년 증가추세다. 10만명 당 33.3명으로 전국 평균보다 높다.
지난해 기준 충북도내 심정지 환자는 2209명으로 전년 대비 26.1%나 늘었다. 일교차가 크고 기온이 낮은 10월부터 1월 사이에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충북 전체 심정지 환자수의 32.5%가 청주시에 집중됐다. 인구표준화에 따른 심정지 환자수는 괴산군이 1000명당 9.1명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충북 전체 환자의 54%가 주택(가정)에서 발생했으며, 일반도로(7.9%), 주택가(2.9%), 산(2.1%), 공공장소(1.9%) 순이다.
심정지 시 활동유형은 일상생활이 54.2%로 가장 많고 근무(5.1%), 치료중(5.1%), 운동경기등(2.8%)으로 나타났다.
최초 발견자가 일반인일 경우 심폐소생술 실시율은 전국 평균 13.1%이며, 충남은 7.9%, 충북은 8.5%로 낮다.
전국 평균 심정지 환자의 생존퇴원율은 5.0%다. 충남과 전남이 각각 2.0%로 가장 낮고 세종(2.2%), 경남(2.7%), 충북(3.0%)도 낮은 수준이다.
충북재난연구센터 조진희 전문위원은 “일상생활 중 집과 공공장소에서 발생하는 심정지와 여가활동 중 발생하는 심정지에 대한 사전대비와 긴급대응체계 마련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관련기사 1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