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 및 발생현황(상)
응급대응 개선방안(하)

▲ 119구급대원들이 1일 오후 충북도청 본관 앞에서 실시된 ‘2017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 지진대피훈련’에서 심폐소생술 시범을 보이고 있다.

심장질환 사망자수가 증가 추세다. 충북의 경우 2011년 이후 매년 900명 이상의 심장질환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는 환절기에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으로 ‘돌연사’하는 중장년층이 늘어나고 있다.

평소 건강한 사람에게도 ‘엄습’할 수 있는 ‘침묵의 살인자’ 심장질환의 응급대응 등 개선방안에 대해 살펴봤다.<편집자>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지난달 30일 자동차 전복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배우 김주혁의 사망원인이 머리를 크게 다쳤기 때문이라는 부검의 소견이 나왔다. ‘심근경색’이 아니라고는 하지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사고 당시 김씨의 차량을 들이받은 운전자가 경찰에서 ‘벤츠가 뒤에서 추돌 후 운전자가 가슴을 움켜잡더니 갑자기 돌진하면서 다시 차량 추돌 후 벽면을 향해 돌진했다’고 진술했기 때문이다.

즉 심근경색에 따른 극심한 고통으로 차량을 제어하지 못해 차가 아파트 벽면을 들이받으면서 머리를 크게 다쳤을 수도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 대중음악사에 한 획을 그은 신해철은 2014년 10월 장 협착증 수술을 받은 뒤 심정지로 쓰러졌고 20일 만에 저산소허혈성 뇌손상으로 생을 마감했다.

개그맨 김형곤(2006년), 그룹 '거북이'의 리더 터틀맨(2008년), 조오련 전 수영선수(2009년) 등은 모두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 

심근경색은 심장 근육이 갑자기 혈액을 공급 받지 못해 괴사하는 질환으로 심장이 효율적으로 수축하는 데 실패해 혈액의 일반적인 순환계가 멈추는 현상인 ‘심정지’ 원인의 70~80%를 차지한다.

1일 충북도재난안전연구센터에 따르면 국내 심장질환 사망자수는 2008년 2만1429명에서 2015년 2만8326명으로 증가추세며, 전국 기준 인구 10만명 당 29.9명에 이른다.

충북은 2008년 780명, 2009년 894명, 2010년 867명, 2011년 949명, 2012년 960명, 2013년 944명, 2014년 902명, 2015년 925명 등이다. 10만명 당 29.5명이다.

충남은 더욱 심각하다. 2008년 1051명에서 2009년 1155명, 2010년 1123명, 2011년 1151명, 2012년 1225명, 2013년 1284명, 2014년 1293명, 2015년 1396명 등 매년 증가추세다. 10만명 당 33.3명으로 전국 평균보다 높다.

지난해 기준 충북도내 심정지 환자는 2209명으로 전년 대비 26.1%나 늘었다. 일교차가 크고 기온이 낮은 10월부터 1월 사이에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충북 전체 심정지 환자수의 32.5%가 청주시에 집중됐다. 인구표준화에 따른 심정지 환자수는 괴산군이 1000명당 9.1명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충북 전체 환자의 54%가 주택(가정)에서 발생했으며, 일반도로(7.9%), 주택가(2.9%), 산(2.1%), 공공장소(1.9%) 순이다.

심정지 시 활동유형은 일상생활이 54.2%로 가장 많고 근무(5.1%), 치료중(5.1%), 운동경기등(2.8%)으로 나타났다.

최초 발견자가 일반인일 경우 심폐소생술 실시율은 전국 평균 13.1%이며, 충남은 7.9%, 충북은 8.5%로 낮다.

전국 평균 심정지 환자의 생존퇴원율은 5.0%다. 충남과 전남이 각각 2.0%로 가장 낮고 세종(2.2%), 경남(2.7%), 충북(3.0%)도 낮은 수준이다.

충북재난연구센터 조진희 전문위원은 “일상생활 중 집과 공공장소에서 발생하는 심정지와 여가활동 중 발생하는 심정지에 대한 사전대비와 긴급대응체계 마련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관련기사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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