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용 원광대 교수 주장
6회 포석 조명희 심포지엄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후기 조명희의 문학과 삶을 이해하기 위해선 코민테른(국제 공산당 기구)과의 연관성을 구체적으로 살펴봐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포석 조명희는 당시 민족 독립과 해방의 노선으로 ‘사회주의’를 선택, 큰 기대를 갖고 소련으로 떠났지만 망명 직후 코민테른의 태도 변화로 큰 실망에 빠졌고 결국 비극적인 죽음까지 맞게 됐다는 것이다.

충북 진천이 낳은 한국민족민중문학의 선구자 포석 조명희(1894~1938) 선생을 기리는 포석 조명희 학술 심포지엄이 지난 3일 오후 2시 진천 포석 조명희 문학관에서 열렸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김재용(문학평론가) 원광대 교수는 이 같이 주장했다.

김 교수는 이날 ‘지구적 시각에서 본 조명희’를 주제로 한 발제에서 “조명희의 죽음은 소련의 대일본정책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으며 이러한 일련의 방침은 코민테른의 세계인식과도 맞물려 있었다”며 “소련이 당시 국제주의를 배신하고 국가 이익을 위해 많은 사람들을 희생시키자 포석은 큰 배신감을 느꼈을 것이고 결국 자신도 희생되고 말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명희가 소련으로 가기 직전 발표한 ‘아들의 마음’을 통해 왜 그가 망명을 택할 수 밖에 없었는가 이유를 엿볼 수 있다”며 “조명희가 망명 할 무렵에는 어느 정도 코민테른의 방침과 세계인식의 틀에 갇혀 있었지만 사형을 당할 무렵에는 코민테른의 변덕스러움과 소련적 한계를 절감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의 발제가 끝난 후 임규찬(문학평론가) 성공회대 교수가 ‘조명희, 김우진과 낙동강’을 주제로 발제했다.

임 교수는 “포석 조명희는 첫 장작 희곡집 ‘김영일의 사’와 창작 시집 ‘봄 잔디밭 위에’를 간행한 근대문학 개척자의 한 사람, 초기 프로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라며 “과연 조명희가 ‘신문학의 개척자’라는 문학사적 대우를 온당히 받고 있는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낙동강’은 프로문학의 한 시기를 기념할 수 있을 만한 작품”이라며 “포석의 시 ‘봄 잔디밭 위에’가 김우진의 희곡 ‘산돼지’를 낳았듯이 ‘낙동강’은 최인훈의 장편소설 ‘화두’를 낳았다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주제 발제 후에는 노창선 시인의 사회로 종합토론이 이어졌다.

김명기 동양일보 편집부국장과 김주희(문학평론가)침례신학대 교수, 오만환(시인)진천문인협회장, 정연승 소설가가 토론에 참여했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