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경제 패러다임 변화에 주력” 다짐
정례회서 ‘유감 표명’…한국당 갈등 봉합되나

▲ 신임 이장섭 충북도 정무부지사가 6일 오전 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취임사를 하고 있다.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이장섭(54) 신임 충북도 정무부지사가 6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 업무에 들어갔다.

이 부지사는 이날 오전 충북도청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충북의 산업, 경제 발전의 필수적인 인프라 확충에 전념하고 각종 현안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중앙정부와 긴밀한 협조를 이끌어 내겠다”고 밝혔다.

이어 “소득 주도 성장과 동반 성장, 혁신 성장을 중심에 둔 새 정부의 경제정책에 부응하도록 충북 경제의 패러다임 변화에 주력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부지사는 깜짝 발탁과 관련 야당 도의원들의 반발을 의식한 듯 차별성을 부각 시켰다.

그는 “전임 정무부지사님들과는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이라며 “저는 저다워야 장점이 발현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여러분과 함께 일하지만 제가 여러분과 같아지기를 요구하지는 말아 달라”며 “저와 여러분이 서로의 다른 장점을 조화롭게 만드는 과정에서 충북도정의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지사는 “여러분에게는 오랜 행정경험과 국리민복의 원칙을 지켜가는 장점이 있다”며 “저에게는 공직사회의 경직성을 깨고 변화를 추구하는 유연함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부고속도로 확장 등 현안을 차질 없이 해결해 나가는데 주력 하겠다”며 “충북경제 전국대비 4% 규모 달성으로 ‘함께하는 충북, 행복한 도민’을 실현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 부지사는 이어 출입기자들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자유한국당 도의원들의 반발과 관련, “지난해 국회의장 비서실 비서관으로 임용될 당시 탈당해 현재 당적이 없다”며 특정 정파에 속해 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청와대, 국회에서 13년 동안 활동하면서 맺은 인적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현안 해결, 충북경제 4% 실현 등 지역발전을 이루는 부지사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지사는 충북 제천 출신으로 제천고와 충북대를 졸업한 뒤 청주 민주운동청년연합 사무국장 등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하다 국회의원 보좌관, 국회 교섭단체 정책연구위원, 국회의장비서실 비서관을 거쳐 현 정부에서 청와대 행정관으로 일해 왔다.

이 부지사의 임명을 반대해 온 한국당 도의원들이 ‘본회의장 유감 표명’을 전제로 해임결의안 제출 등 압박수단 철회 의사를 내비쳐 결과가 주목된다.

이 부지사는 이날 취임 인사차 도의회 운영위원회를 방문해 한국당 소속 도의원들과 대화를 나누며 오는 8일 360회 정례회 개회식 때 본회의장에서 ‘유감 표명’을 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에 따라 부지사가 취임하는 날까지 ‘임명 철회’를 외쳤던 한국당 의원들은 이 부지사의 본회의장 발언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이날 오전 정무부지사 취임식에 앞서 도청 본관 앞에서 ‘임명 반대’ 피켓시위를 벌이는 한편 ‘해임결의안’ 제출을 논의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였지만 이 부지사 면담 이후 전면 보류됐다.

한국당의 한 도의원은 “일단 본회의장에서 어떻게 유감 표명을 하는지 지켜보겠다”며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유감 표명 또는 사과가 이뤄진다면 이 문제를 굳이 계속 끌고 갈 필요도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부지사의 본회의장 정면 돌파 선택으로 장기화 조짐을 보였던 ‘임명 갈등’이 조기 봉합을 맺을지 주목된다.

자유한국당 소속 충북도의원들이 6일 충북도청 본관 앞에서 신임 정무부지사 임명 철회를 요구하는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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