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어 대중화가 이뤄지길 바랍니다”

수어를 대중화시키는 것에 뜻을 함께 한 이들이 모여 ‘세종시공무원수어동아리’를 만들었다. 사진은 ‘세종시공무원수어동아리’가 수어를 하고 있는 모습.

 

(세종=동양일보 신서희 기자) 영어,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 불어 등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언어가 존재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유일하게 소리가 나지 않는 언어가 있다.

바로 ‘수어’다. 수어는 모든 언어 중에 입으로가 아닌 몸짓이나 손짓으로 표현하는 의사 전달 방법으로 청각 장애인과 언어 장애인들을 위해 만들어진 또 하나의 언어이다.

농아인과 비장애인들을 이어주는 소중한 매개체인 수어를 대중화시키는 것에 뜻을 함께 한 이들이 바로 ‘세종시공무원수어동아리(회장 이윤호·이하 세공수)’다.

이들은 어떻게 농아인들의 친구가 돼주기로 결심한 걸까?

세종시 청사내에는 보건복지부와 한국장애인개발원이 지원하는 ‘꿈앤카페’가 있다. 이 카페는 중증장애인 바리스타를 채용해 운영하는데 이곳에서 청각장애인 바리스타가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낀 노인보건장애인과 일부 직원들로 수어동아리 활동이 시작됐다.

대중가요를 통해 수어를 배우고 이를 통해 봉사활동과 공연을 하고 있는 ‘세공수’는 지난 4월 창립 당시 회원수가 3~4명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14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지난 9월 열린 5회 세종시 수어문화제에서 대중가요 ‘쏘리쏘리’를 수어로 공연해 대상을 받기도 했다. ‘세공수’의 명성이 높아지면서 충북수어문화제에서도 공연 요청을 받았고 연말에는 캐롤송을 연습해서 길거리 공연도 진행할 예정이다.

‘세공수’ 회장을 맡고 있는 이윤호 노인보건장애인과장은 “인간은 다섯가지 감각 채널을 통해 타인과 소통한다. 보편적으로 눈과 입을 통해 소통했지만 눈과 손으로 대화한다는 것이 생소한 것은 사실이다”라며 “대중가요 등 신나는 노래로 수어를 배우니까 쉽게 익힐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또 이 회장은 “우리 동호회 회원들이 배운 것에서만 끝내지 않고 재능 기부 등으로 수어 대중화에 앞장 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회원명단>

▷이윤호(회장·노인보건장애인과5) ▷최정희(총무과)▷가소정(소방본부 소방장) ▷노은선(의정담당관실)▷장윤숙(생활안전과) ▷우미현(농업축산과) ▷최석화(고운동)▷이상순(보건소) ▷이은주(노인보건장애인과) ▷이남순(노인보건장애인과)▷김인혜(노인보건장애인과) ▷변향순 총무(노인보건장애인과) ▷유재옥(세종시수어통역지원센터 국장) ▷이윤희(세종시수어통역지원센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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