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2000년대 초 칼럼과 수필 모음집

(충주=동양일보 윤규상 기자) 중견 소설가 강준희(83·사진) 작가가 부정부패와 추상같은 호통을 담은 글 58편을 모아 산문집을 발간했다.

강준희 인생수첩 ‘꿈’을 제목으로 펴낸 산문집에는 작가가 198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까지 일간지 논설위원으로 재직 중 써내려간 고정칼럼과 문예지, 기관지, 동인지 등에 발표한 수필 등 58편이 실렸다.

강 작가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기막힌 역경 속에서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삶을 살아온 입지전적 인물이다.

최종학력은 국졸이지만 그에게 내재된 해박한 지식은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일지라도 한없이 작아 보일 정도다.

어휘력도 대단해 ‘걸어다는 국어사전’이라는 소리도 듣는다.

토박이말은 물론 한자와 고사성어에 이르기까지 해박한 지식은 이 시대 지식인 반열에 오르더라도 충분할 정도다.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단 한 차례도 타락과 좌절, 굴절 등 실의에 빠지지 않고 세상과 타협하거나 영합하지도 않았다.

똑바로 한길만을 걸어 작품 활동을 해온 강 작가 글은 천둥 치듯 무서운 폭풍우가 휘몰아치고, 천길 낭떠러지기로 쏟아지는 폭포수 같다는 평을 얻고 있다.

돈 없고 힘없고 가진 것 없어 억울하게 분통이 터져 복장치는 이들에게 카타르시스와 함께 통쾌함을 느끼게 한다.

강 작가가 이 책에 실은 글과 수필, 칼럼은 해박한 지식과 시퍼런 선비정신에 놀란다.

이 책은 ‘희(喜)·노(怒)·애(哀)·락(樂)·오(愛)·요(惡)·욕(慾)’으로 표현되는 인간의 칠정(七情)은 물론 추상같은 논조로 읽는 이로 하여금 가슴 시원함과 통쾌함을 느끼게 한다.

이 책에서 강 작가는 정치와 경제, 사회, 문화,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사상과 철학이 대쪽 같은 기개로 나타나 있다.

강 작가 글은 선비정신과 타협 않는 지조, 그리고 청렴정신이다.

강 작가는 “이 책은 불우하거나 불행 또는 역경에 놓여 복장이 터지는 이들이 읽어 위안을 받고 얼마만의 카타르시스와 함께 통쾌무비를 느낀다면 더 바랄 게 없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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