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구
오래된 빗물 기억 그날의 여음인 양
풀비린내 거머쥐고 다시 온 여름 한낮
무뎌진 생의 굴곡이 자물쇠를 풀었다
퍼런 멍투성이 내 아버지 횐 손마디
찔레 지나 자귀꽃 워낭소리로 우는 언덕
자식들 빈 밥그릇을 고봉으로 채우셨지
수십 년 수저질 뒤에 다시 날을 세운
강아지풀 왈왈대는 자투리 땅 마음자리
태양을 한 웅큼 심어놓고 달도 한 알 스을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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