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서 분사 후 첫 파업, LG 역사 최장 기간 파업 기록

LG 생활건강 CI

(동양일보 이정규 기자) 속보=LG생활건강 노동조합이 파업 52일째인 지난 10일 ‘철회’를 결정하고 13일 업무에 복귀했다.

▶10월23일자 4면

LG생활건강 파업 사태는 2001년 LG화학에서 분사 이후 처음이며 52일간의 파업은 LG그룹사에서 최장기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LG생활건강 노동조합은 지난 10일 파업 철회와 업무 복귀를 결정했지만 임금협상은 아직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장기간 파업으로 무노동무임금 원칙에 따른 수백명의 조합원 피해를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해석된다.

LG생활건강은 8월부터 협상을 시작하다 여의치 않자 9월20일 파업에 돌입했다.

여름임금협상(하투)으로 시작했던 협상은 가을(추투)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다.

임금협상에서 노조는 호봉 자동승급분 2.1%를 포함 13.8% 인상을 요구했고 사측은 호봉 승급분을 포함 5.25%의 인상안을 고수하면서 파업이 시작됐다.

임금 인상률에 이견을 보이며 노사는 19차까지 교섭이 불발됐고 서울 광화문 본사 앞에서 천막농성까지 벌이는 등 격화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면세점 직원이 중간에 가세하면서 협상은 더욱 난항을 겪게 됐다.

LG생건 노조는 이들에 대한 처우 개선을 요구했고 사측은 처음 협상 테이블에 없던 부분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파업을 장기화하게 만든 요인 중 하나는 공장의 정상 가동이다.

연구원을 비롯해 대체 인력을 투입하면서 화장품 등 중요 수출 품목의 생산이 차질없이 진행된 것이다.

이에 따라 회사로서는 급박한 상황에 부딪히지 않으면서 노조와의 협상에 양보폭을 좁히지 않게 됐다.

노조는 파업 시작할 당시만해도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을 못한 측면도 있어 보인다.

한편 LG생활건강 노사 협상이 끝나지 않고 있어 이 달 내 양측이 타결을 볼 지도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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