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서 주기·계류장 확장 사업비 133억원 증액 ‘청신호’

▲ 김상보 에어로K 마케팅본부장이 14일 충북도청에서 청주공항을 모기지로 출범을 준비하는 에어로K의 현재 진행과정을 설명하는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청주국제공항을 거점으로 삼는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로K’는 연내에 국제항공운송면허가 발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가 ‘에어로K’출범 등을 전제로 청주공항 주기장과 계류장 확장 사업비를 반영하는 등 국토교통부를 압박하고 나서면서 긍정적인 관측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김상보 에어로K 마케팅본부장은 14일 충북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국토부의 운송면허심사가 충분히 이뤄졌기 때문에 면허발급 결정 시기가 내년으로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본금 구성 등 법적 기준을 모두 갖춰 면허발급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청주공항을 중심으로 한 중부권의 항공사가 탄생하면 서울과 수도권에 편중된 항공수요가 2차 공항으로 분산될 것”이라며 “높은 운임, 지리적 불편함, 장거리 이동으로 불편을 겪었던 지역민의 편익에도 크게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취항이 확정되면 지역민의 선호도가 높은 일본 도쿄, 오사카, 삿포로 등 일본의 주요 도시를 우선 운항하고, 장기적으로는 대만,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지역으로 취항지를 넓혀갈 것”이라며 “주민의 다양한 해외여행 수요를 맞추면서 외국 관광객 유치에도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면허발급이 애초 기대보다 늦어진 점을 고려해 면허발급 이후의 일정인 운항증명을 승인받는 과정을 줄이기 위해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에어로K와 함께 국제항공운송면허 발급을 신청한 강원도의 ‘플라이양양’에 대해서는 “두 회사가 함께 면허발급을 신청하면서 심사 기간이 두 배 이상 길어진 것 같다며 ”두 회사 모두 면허가 발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회는 에어로K가 출항을 준비 중인 청주공항 시설 확충을 승인했다. 청주공항 국내·국제노선 확대를 위한 시설 보강이라는 점에서 에어로K 출범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충북도에 따르면 국회 국토위는 청주공항 주기장과 계류장 시설 확충 예산 133억원을 편성해 예산결산특별위원회로 넘겼다.

도는 지난해 2월 F급 항공기 교체공항 지정으로 초대형 항공기가 주기장 1곳을 상시 전용, 전체 11곳에서 10곳으로 줄어드는데다 진에어, 에어로K 등의 신규 입점에 따른 항공기 운항회수 증가에 대비해 주기장 확장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정부예산 반영을 요구했다.

하지만 정부는 2018년도 당초 예산에 포함시키지 않은 채 국회에 제출했다.

도 관계자는 “청주공항의 항공기 공급을 늘려야 수요를 창출할 수 있고, 미리미리 준비해 둬야 한다고 국회를 설득했다”며 “국제 운항노선을 증설하는 방법은 청주공항 모기지 저비용공사 유치가 해답”이라고 강조했다.

에어로K는 지난 6월 국토부에 국제항공운송면허 발급을 신청했다. 지난 9월 면허 발급여부가 결정될 예정이었으나 국토부는 이를 연기한 상태다.

에어로K는 정부가 제시한 150억원의 3배에 달하는 450억원의 자본금을 확보했으며 항공기도 에어버스 A320 신조기 8대를 주문해 LCC 취항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교수는 “신설 항공사의 등장은 항공업계의 경쟁력을 키워 외국 항공사들의 시장공략에 맞서고 지역사회에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면서 소비자 편익을 높이는 순기능이 훨씬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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