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조석준 기자) 꽁꽁 얼어붙었던 한·중 관계가 해빙모드로 돌아서면서 충북관광업계가 모처럼 활짝 웃고 있다. 특히 올해 초부터 18만 유커의 충북방문을 추진하다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인해 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던 (유)한광T&S에겐 더 없이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한광은 다음 달 중 250명 가량의 유커들이 두 차례에 걸쳐 인천공항과 대구공항을 통해 입국, 2박3일 일정으로 충북을 방문해 청주 대농공원 내에 마련된 홍삼·화장품 전시·체험장에서 쇼핑을 하고 청주의 주요 산업체를 돌아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유커들의 본격적인 충북방문을 위해선 넘어야할 산이 많다. 이번에 들어오게 될 유커들은 요녕 오중국제여행유한공사에서 한류비자를 내세워 모객 한 인삼체험 단체관광객들이지만 중국정부가 단체비자를 발급하지 않아 일단 개인비자로 들어온다.

이들은 일종의 테스트팀으로 본진에 앞서 숙소나 음식, 관광, 쇼핑 등을 점검하게 될 예정이지만 청주공항이 아닌 타 지역의 공항으로 들어오게 되면서 각종 경비가 늘어 종전의 3박4일 일정이 2박3일로 줄고 도내 관광과 쇼핑이 제한돼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한류비자는 올해 초 문화체육관광부가 국내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신설, 지정여행사를 통해 3박4일 기준 300만원 이상의 여행상품을 구입한 뒤 증빙자료(영수증)을 첨부하면 5년짜리 복수비자를 받고 30일간 체류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져 해외여행 시 건건이 단수비자를 신청해야 하는 중국내 중산층에서 인기가 높다. 이미 모객 된 인삼체험 단체관광객들만 수 천 명에 이르고 있고, 당초 1일 80명씩 연 3만명이 들어오기로 돼 있다.

또 중국내 250여개 유통망을 갖고 있는 심양 조양의료기계유한공사도 연간 5만명(월 4000명)씩 3년간 총 15만명에 이르는 판매회원들이 충북을 찾기로 돼 있다.

이미 한·중 관계 회복은 공식화 됐고 중국의 단체비자 문제만 해결되면 예정됐던 엄청난 수의 유커들이 충북으로 몰려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이들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를 다시 한 번 점검해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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