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철

소금기 없는 하늘

높아도 얇아도 변함없는

무심 속으로

 

고추잠자리 헤엄친다

 

나뭇잎도 따라 날고 싶어

자꾸만 팔랑이는 수심

눈시울 붉어지고

 

얻은 만큼 내려놓아야 하는

적멸의 허공을

와르르 무너뜨리고

날아드는 철새

 

저 말간 창공 속으로

붕어는 날아오르고 싶었겠지

 

문명의 날개 접고

물안개 속을 노 저어

은하를 건너는 강태공

푸른 계절 붙잡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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