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순자
누가 저토록 기다리는 걸까
살아나 얼굴 묻고 하늘에 젖다가
온종일 몸을 가누다가
분분히 낙하하는 눈물처럼 떠 있다
몽상의 길로 들어선 나는
걸음마다 단조로 흐른다
무엇이 그리도 안타까운가
그대 앞에 마주 선 섬으로
안길수록
하얀 햇볕의 파도들이 일어서고 있다
이 세상을 흔들어 지쳤는지
몇천 근 무게로 짓눌린 가슴 헤집고 들어와
그리움만 더하는 나를 다독인다
차가운 슬픔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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