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서 기초생활 수급자 숨진 채 발견
지난 12일에도 70대 노인 홀로 숨져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청주에서 홀로 쓸쓸한 죽음을 맞는 ‘고독사’가 잇따르고 있다.

20일 청주상당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께 상당구 용암동 원룸에서 A(56)씨가 숨져 있는 것을 그의 고향 친구 B씨가 발견해 112에 신고했다.

B씨는 경찰에서 “오랫동안 연락이 안 돼 찾아가봤더니 숨진 채 누워 있었다”고 말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A씨는 방바닥에 누운 상태로 발견됐다. 그의 방에서는 빈 술병 80여개가 놓여있었다.

경찰은 A씨 시신 부패 상태로 미뤄 숨진 지 한 달가량 지난 것으로 추정했다.

일용직 노동일을 하며 생계를 꾸려온 미혼의 A씨는 원룸에서 혼자 지냈으며 형제들과 떨어져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2일에는 상당구의 한 아파트에서 홀로 살던 C(74)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시신은 열흘가량 방치된 듯 상당히 부패한 상태였다.

지난달 26일에도 가족과 연락을 끊고 혼자 지내던 60대 남성이 원룸 욕실서 부패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그의 주검도 10여일 뒤에야 건물 주인에게 발견됐다.

이처럼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쓸쓸하게 최후를 맞는 안타까운 죽음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고독사를 막기 위해서 사회 안전망을 확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문가들은 곤경에 처한 이웃이 의지하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사회적 관계회복이 없는 한 고독사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한다.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데다, 핵가족화와 개인주의 풍토가 심화되면서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더욱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그러나 아직까지 고독사에 대한 행정 통계는 따로 없으며 유사한 개념의 ‘무연고자 사망’이 있을 뿐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기동민 의원(더불어민주당·서울 성북을)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충청권 무연고사망자는 △2012년 87명 △2013년 114명 △2014년 109명 △2015년 129명 △2016년 176명 등이었다. 이 기간 지역별 무연고사망자는 충남 222명, 대전 219명, 충북 164명, 세종 10명으로 나타났다.

기 의원은 “고독사는 1인 가구 증가, 가족해체, 저출산·고령화, 노후파산, 실업난, 병원비 부담 등 다양한 사회적 병폐의 합병증”이라며 “정부 차원의 통계관리와 이를 토대로 한 대책수립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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