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오르며 인생을 깨닫다”

전·현직 공무원이 하나가 되어 만드는 ‘단양군청 산악회’ 회원들이 산행을 마치고 단체 기념사진 촬영을 하였다.
 

(단양=동양일보 장승주 기자)

단양군청 산악회는 전·현직 공무원이 스스럼없이 만나는 ‘사랑방’이다.

주무관부터 간부 실·과장까지 직급 나이와 상관없이 산이란 이름으로 모여 호연지기를 나누며 우정을 키우는 곳이다.

때때로 산과 인연이 없었던 퇴직 선배 공무원도 초청해 산행과 트레킹을 즐기며 세상 살아가는 지혜를 듣는다.

늘 선·후배가 만나는 날이면 산행 후의 뒤풀이는 반가움을 더해주는 매개체가 되곤 한다.

왕년에 기라성 같았던 선배들의 공직 생활 중의 경험담을 듣거나 서로의 추억담을 이야기할 때면 산행 이상의 재미를 느끼게 한다.

1989년 결성된 군청 산악회는 30여년 긴 세월 동안 설악산과 한라산, 소백산, 금수산 등 대한민국 100대 명산 중 안 가본 곳이 손에 꼽을 정도로 쉼 없이 다녔다.

산행 전 모든 사람들은 나름대로의 욕심을 가진다.

시간을 정하고 빨리 오르려고 마음을 먹거나 상고대나 운무, 해돋이처럼 등산 중 펼쳐진 아름다운 경관을 보고 싶다는 그런 바람들이다.

하지만 ‘인간이 산을 정복하는 것이 아니라 ’산이 인간을 허락하는 것이다’란 말처럼 산은 사람들의 바람을 쉽사리 허락하지 않는다.

단 몇 도의 차이로 상고대는 피지 않거나 해돋이도 예상 시간에 꼭 뜨는 것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창립 회원인 박승호(53)씨는 “산행은 30년 공직 인생과도 닮은 곳이 많다”며 “인생도 산행도 정복하는 것이 아니기에 산을 통해 겸손을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산악회 회원은 회장 양철윤(58·안전건설과장)씨를 비롯해 30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산행뿐만 아니라 정기적으로 모여 복지관이나 요양시설 등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치지는 등 단양군청 모범 동호회로 손꼽히고 있다.

양 회장은 “산의 모습은 산행하는 사람에게 아낌없이 전이되어 사람을 산이 되게 한다”며 “후배들이 우리의 인생길과 닮은 산의 능선 길을 걸으며 세상의 이치를 깨달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철윤 회장
양철윤 회장

 

<회원명단>

▷양철윤(회장·건설과장) ▷박승호(총무·산림녹지과) ▷김진남(기획감사실) ▷지연(지역경제과 기업지원팀장) ▷김경섭(다누리센터) ▷이호걸(단양읍사무소) ▷이수학(보건소) ▷문인규(대강면사무소) ▷김용구(보건소) ▷박창영(환경위생과) ▷최선규(가곡면 부면장) ▷함준호(다누리센터) ▷김대현(재무과) ▷박봉주(농업기술센터) ▷엄재동(환경위생과) ▷지현구(다누리센터) ▷공병덕(자치행정과 통신관제팀장) ▷김영미(대강면 민원재무팀장) ▷이교선(의회사무과 의회사무팀장) ▷박영분(매포읍사무소) ▷길헤숙(석교진료소장) ▷배성진(농업기술센터) ▷이남송(의회사무과장) ▷박면(재무과) ▷이범준(단성면 민원재무팀장) ▷백성문(상하수도사업소) ▷김관동(농업기술센터) ▷장영재(기획감사실) ▷이명수(자영업) ▷박양수(자영업) ▷전상복(회사원) ▷오수원(자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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