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공서 등 출근시간 10시로 조정…시내버스 입실 전 집중 증편
충청권 시험장 “시설안전 이상무”…경찰도 수능일 특별교통관리

21일 오후 세종시 성남고등학교에서 직원이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고사장 현수막을 걸고 있다.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포항 지진 여파로 23일로 연기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교육청은 물론 경찰·소방당국이 원활한 시험 진행을 돕기 위해 분주하다.

21일 충청권 교육청과 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연기된 수능 당일에는 기존 수능날 취해졌던 조치들이 그대로 이뤄진다.

시험장이 설치된 지역의 공공기관 출근시간은 기존 오전 9시에서 10시로 1시간 늦춰지며 시내버스 운행은 입실시간(오전 8시 10분) 전까지 집중 증편된다.

충청권 각 시·군은 수험생들의 원활한 시험장 입실을 돕기 위해 일반기업과 군부대 등에 공문을 보내 출근시간을 늦추거나 작전활동을 자제토록 요청했다. 소방당국도 수능 당일 장애인·거동불편 등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수험생에게 예비구급차를 활용해 시험장 이동을 지원키로 했다.

각 시·군은 시험장 근처 행사장이나 공사장 등의 생활소음을 최소화할 것도 당부했다. 특히 영어 듣기평가가 시작되는 오후 1시 10분부터 35분까지 약 25분간은 청주공항의 항공기 이·착륙을 전면 금지된다. 소방당국도 이 시간 구조·구급차량의 긴급출동 사이렌 작동을 자제키로 했다.

지진 등 응급상황에 대비해 소방공무원(소방안전관리관) 2372명이 전국 수능 시험장 1180곳에 2명씩 배치된다. 소방청에 따르면 이들은 시험장 건물구조와 대피로, 소방시설 등을 사전 파악해 화재·지진 등 유사시 대피를 유도하고, 응급환자 발생시 신속히 처치하는 임무를 맡는다.

이와 관련, 충북도소방본부는 지난 17~20일 도내 수능시험장 31곳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에 벌인 결과 시설 안전에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고 밝혔다. 각 소방서 특별조사반과 충북도 재난관리과 등이 참여한 합동점검반은 시험장 학교 건물의 균열 등 붕괴 위험 여부, 소화기 비치 상태, 옥내·외 소화전 작동 여부, 소방차량 진·출입 가능 여부 등을 살폈다.

수능 연기 이후 비상근무 중인 경찰은 수능일 특별 교통관리에 나선다.

충북경찰청은 수능날 383명의 경찰과 모범운전자 등 자원봉사자 149명, 순찰차·경찰오토바이 등 장비 95대를 동원, 31개 시험장 안전과 원활한 교통 소통을 도울 계획이다. 경찰 오토바이로 편성된 긴급수송 기동반도 배치돼 각종 긴급 상황에 입체적으로 대응하게 된다.

앞서 충북경찰은 지진으로 수능이 연기되자 시험지 보안을 위한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갔다. 경찰은 도내 4개 보관소에 관할경찰서(청주상당서·충주서·제천서·옥천서) 경찰관 168명을 1일 2인1조 3교대로 배치해 교육청과 합동 경비에 나서고 있다. 또 순찰차 등을 2시간 1회 이상 연계 순찰하고 타격대, 형사기동대 등의 출동태세도 유지하고 있다.

청주기상지청은 홈페이지를 통해 수능 시험일까지 시험장별 날씨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기상지청은 또 돌발적 기상·재난 상황에 대비한 각 지자체의 벽지 비상이동수단 마련을 돕는다.

새로 지정된 수능일 역시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입시한파’가 찾아올 것으로 보여 수험생들의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시민·사회단체에서도 수험생들이 성공적으로 시험을 볼 수 있도록 응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등 지역사회가 수능 지원에 분주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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