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흥덕경찰서경비작전계 경장 박태훈

(동양일보)2001년 미국 세계무역센터 테러를 시작으로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의 무장단체 총기테러까지 전 세계가 테러의 위협에 고통 받고 있다.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ISIL)가 우리나라를 포함한 60여개국을 테러대상국으로 명시하여 위협하고 있듯이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더욱이 북한의 미사일발사 도발 및 위협적인 군사행동의 사례는 우리나라에서도 언제 어디서든 우리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테러가 발생할 수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는 테러라 하면 대부분 폭발물을 이용한 시설물 파괴, 총기류를 사용한 인명 살상, 항공기 탈취를 떠올렸을 것이다.
하지만 올해 2월 여행객들의 왕래가 빈번한 국제공항에서 북한은 김정남을 VX라는 맹독성 화학물질로 살해했듯이, 소량의 피부접촉만으로도 사람의 목숨을 빼앗을 수 있는 생화학테러가 우리에게 새로운 위협으로 인식되었을 것이다.
김정남의 살해에 사용된 VX는 신경작용제중 가장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대량살상 무기로 분류되고 있는 화학물질이다. 이런 화학물질을 이용한 생화학테러는 소량이라도 흡입하거나 피부접촉 시 사망 및 심각한 장애를 일으키기 때문에 인구 밀집지역에 살포하면 단시간에 많은 인명 피해를 발생시킬 수 있다. 또한 위험지역에 구분이 없다는 것도 특징이다.
우리 청주지역에는 국가중요시설 및 유해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업체들이 밀집한 산업단지가 자리 잡고 있어 생화학 테러 및 화학물질 유출의 재난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따라서 청주흥덕경찰서는 생화학테러 발생 시 및 유해화학물질 유출 대비 초동조치 매뉴얼을 작성하여 전 직원에게 교육하고 각 순찰차마다 화학보호장비세트를 구비하여 생화학테러 및 화학사고 발생에 대비하고 있다. 또한 경찰·소방·군·보건소등 유관기관은 국민에게 노출된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생화학테러 및 화학사고 대비 유기적인 대응체계 구축을 위한 주기적인 합동훈련을 수행하고 있다.
만약 생화학테러 및 사고가 발생한 경우 112 또는 119에 즉시 신고하고 독성물질에 피부가 접촉되지 않도록 비닐, 장갑 등을 신속히 착용해야 한다.
또 호흡기를 통한 신체 내부 유입을 막기 위해 수건·마스크 등을 이용하여 코와 입을 감싸고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대피하여야 하며, 독성물질은 대부분이 공기보다 무겁기 때문에 가능한 높은 곳으로 대피하여야 한다.
생화학테러 및 사고의 원천봉쇄가 최우선이지만, 발생한다면 피해를 최소화해야한다. 하지만 관련 기관들만의 노력만으로 피해를 최소화하기는 한계가 있다. 국민 모두가 생화학테러 및 화학사고에 경각심을 가지고 우리의 소중한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대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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