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교시 15.8% 응시 안 해…지진피해 포항 9.2%
일주일 연기·수시합격 영향 전년대비 1.6% 상승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23일 치러진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충남지역이 전국 최고의 결시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이날 수능 1교시인 국어영역 결시율이 지난해(7.88%)보다 1.6%포인트 높아진 9.48%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교육부에 따르면 국어영역 지원자는 59만1324명이지만 이날 실제로 시험을 본 수험생은 53만5292명이고 5만6032명은 시험을 치르지 않았다.

충청권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충남은 응시예정자 1만8596명 가운데 2944명이 시험을 보지 않아 15.8%의 결시율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12.1%보다 3.7%포인트 증가한 것이며 17개 시·도 중 결시율이 가장 높다.

대전은 1만8857명의 응시 예정자 가운데 1613명이 결시해 8.6%의 결시율을 나타냈다. 지난해보다 7.6% 높아졌다. 충북은 전체 1만4688명 가운데 1만3066명만 응시하고 1622명이 시험을 치르지 않아 결시율은 11.04%로 나타났다. 지난해 결시율(8.15%)보다 2.89%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세종지역도 2339명 가운데 266명이 시험을 치르지 않아 11.37%의 결시율을 나타냈다. 지난해는 11.0%였다.

지진 피해 지역인 경북 포항 수험생 결시율도 소폭 높아졌다.

경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수능 1교시 포항지구(울진·영덕고 포함) 지원자 6067명 중 558명(9.20%)이 결시했다. 지난해 결시율 8.22%보다 0.98%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증가 폭과 결시율 자체는 경북과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경북지역 전체로는 2만4542명 가운데 2360명이 응시하지 않아 결시율은 9.62%다. 지난해보다 1.62%포인트 높다.

서울지역은 8.37%로 지난해(7.23%)보다 1.14%포인트 상승했고, 전국에서 수험생이 가장 많은 경기지역은 16만550명 중 1만6878명(10.51%)이 응시하지 않았다. 지난해 결시율은 8.74%였다.

부산시교육청은 1교시 결시율이 6.57%로 2013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체 응시자 3만4090명 중 2240명이 시험장에 나오지 않았다. 이는 지난해 결시율 5.24%에 비해 1.33%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결시율이 6%를 넘어선 것도 이례적이다.

인천지역은 3만436명 가운데 10.49%인 3192명이 응시하지 않았다. 지난해 9.11%보다 1.38%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광주지역은 2만214명 가운데 1만9204명이 응시했다. 5%(1010명)의 결시율을 보여 지난해 4.67%보다 높아졌다. 전남지역은 1만7675명 가운데 1만6367명이 시험을 치렀다. 7.4%(1308명)의 결시율을 나타내 지난해 5.54%보다 크게 상승했다.

강원지역은 1만5046명 가운데 1509명(10.3%)이 시험을 보지 않았다. 지난해 8.26%보다 1.77%포인트 높다. 전북지역은 2만521명 가운데 2187명(10.66%)이 응시하지 않았다. 지난해 결시율은 9.01%다.

경남지역은 3만5471명이 지원했지만 3474명(9.79%)이 시험을 치르지 않았다. 지난해 7.64%보다 2.15%포인트 높다. 제주지역은 7068명 중 571명이 응시하지 않아 8.09%의 결시율을 보였다. 지난해(7.32%)보다 다소 높아졌다.

이처럼 수능 결시율이 높아진 것은 대학입시에서 수시모집 비율이 그만큼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016학년도 대입에서 67.4%였던 수시모집 비율은 2017학년도 70.5%, 2018학년도 74.0%로 꾸준한 증가추세다.

최저학력기준이 없는 대학수시에 지원해 합격한 수험생이라면 수능에 응시할 필요가 없다.

갑작스런 수능 연기에 따른 영향도 배제할 수 없다. 대학에 재학 중인 수험생의 경우 시험이나 조별과제 발표 등 기존 일정 조정이 힘들어 수능 포기를 선택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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