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UPDATED. 2018-09-21 08:34 (금)
풍향계-주요국 정상들의 외교행보와 명암<박종호>
풍향계-주요국 정상들의 외교행보와 명암<박종호>
  • 박종호
  • 승인 2017.11.26 20: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종호 논설위원 / 청주대 명예교수

(박종호 논설위원 / 청주대 명예교수) 얼마 전(11.5~10) ‘아시아 순방’의 이름으로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한?중?일 공식 및 국빈 방문이 이루어졌다. 국제사회에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나라들인 만큼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정치, 경제, 군사력 등의 진로에 대한 주요 결정이나 내용 등에 대한 것은 차치하고 뒷이야기가 매스컴을 달구었다. 특히 일본과 중국의 ‘특대형 손님맞이’가 많은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아베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보다 3일 전 먼저 일본을 찾은 장녀 이방카가 도착하기 10분 전부터 료칸(旅館)의 현관으로 나와 기다렸고 당일 밤 도쿄 시내 한 고급 료칸에서 만찬을 함께 하였으며 식사를 마친 뒤 이미 나흘이 지난 이방카의 생일을 축하하였고(축가 연주, 꽃다발 선물) 도쿄에서 개최된 국제여성회의에서 이방카가 주도하는 여성기업가지원기금(이방카 펀드)에 5천만 달러(약 570억원)를 기부하는 등 거창하게 환대하였다.

그런가하면 미국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는 일본에서의 환대에 이어 두 번째의 순방국인 한국에서도 각별한 의식을 통한 예우를 받았고 이어 8일 오후 중국의 수도인 베이징에 도착하여 체류 중에도 초특급대우를 받았다. 중국은 옛 명?청 왕조의 황궁이던 자금성(紫禁城)을 건립 710년 만에 처음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부부 등 단 네 사람을 위한 전용공간으로 사용토록 조치하였고 8704칸에 이르는 자금성의 주요 시설을 순례토록 하였으며 중국 역사상 가장 큰 제국이었던 청의 융성기를 통치한 건륭제 내 건복궁(建福宮)에서 식사를 하는 등 ‘황제의전’을 전개하였다.

이러한 모습들을 보면서 관본(官本)이 아닌 민본(民本)의 현대를 살고 있는 지구촌 사람들은 어떤 생각들이었을까. 세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두 거두이니만큼 그만한 권력과 호강을 누릴 만하지 않겠는가라며 긍정적인 시선(명:明)으로 바라볼 것인지, 아니면 비록 당사국의 자산이고 문화재이지만 그것은 만인의 것으로 관리되고 이용되어야 할 공유재이니만큼, 그리고 현대는 민이 하늘이고 본이라는 이념 등이 철저히 국정의 기조 및 철학으로 실천되어야 한다는 시대정신의 관점에서 볼 때 이들의 행보는 아직 구시대적 타성 및 봉건시대적 사고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잖는가라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될 것인지 자못 우려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이러한 염려는 기우였다. 각국의 우호적인 보도광장이 그 증거이다. 원래 국제사회는 자국의 이익에 따라 움직이게 마련이고 자국의 관리는 자국 나름의 고유권한 및 자유재량의 영역이니만큼 타국이 이러쿵저러쿵 할 것이 못된다고 볼 수 있겠지만 이는 정사시대(正史時代)가 아닌 야사시대(野史時代)나 군주시대 및 현대국가 이전의 비민주국가 시대에나 전개될 수 있는 관존민비적 유산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우주가 열리고 지구가 생성되었으며 인류가 탄생되어 사회와 국가를 이루고 삶을 영위한 지도 수십만 년이 지났는데, 그리고 오랜 세월동안 민이 사회와 국가의 근본이라는 이념 하에 민주사회 및 국가 건설에 매진하였는데도 그것은 외부용이나 선전용에 불과하고 아직 민은 관의 예속 내지 종속의 지위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무력감(암:暗)을 떨칠 수가 없었다. 그러면서 일본의 방문 길이라면 원폭이 투하된 히로시마에서 인간 존엄의 숭고함을, 한국의 순방길이라면 세계 유일의 분단 현장인 판문점에서(기상 악화로 방문 포기) 통일의 당위성을, 중국의 방문 길이라면 군왕의 절대 권력의 상징인 자금성보다는 인류의 길잡이 및 인생의 나침판을 제시한 세계 4대 성인의 한 사람인 공자의 사당 등을 회담장소로 정하여 지구촌의 평화와 인류 행복 증진에 대하여 폭넓게 논의해 보는 ‘민본위의 성숙한 예방’의 길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이 세상은 몇 개 강대국들만의 무대가 아니다. 그렇게 되어서도 아니 된다. 지구촌 가족들은 주요 강대국들의 행보만을 구경하고 살면 되는 관객으로서(객체)가 아니라 무대 설계자 및 관리자로서(주체)의 지위로서의 삶을 영위할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될 수 있기 위해서는 세계의 인류가 더 깨어나야 하고 사회 메카니즘(기제:機制)의 민본위적 활동이 더욱 활발하게 전개되어야 한다. 누구보다 언론의 계도적 촉매적 역할이 중요하다. 강대국 및 정치 지도자들 중심이 아니라 보통의 인류가 주인으로 등장되는 보도환경을 조성하여야 한다. 인류는 관객으로서가 아니라 주연으로서 대우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충청북도 청주시 청원구 충청대로 103 (율량동)
  • 대표전화 : 043)218-7117
  • 팩스 : 043)218-7447,7557
  • 창간 : 1991-12-29
  • 제보전화 : 043)218-722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원중
  • 명칭 : 동양일보
  • 제호 : 동양일보 '이땅의 푸른 깃발'
  • 등록번호 : 충북 가 00003
  • 등록일 : 1991-12-27
  • 발행일 : 1991-12-27
  • 회장 : 조철호
  • 발행/인쇄인 : 유영선
  • 편집인 겸 편집국장 : 김영이
  • 동양일보 '이땅의 푸른 깃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8 동양일보 '이땅의 푸른 깃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ynews@dy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