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찌감치/멀찍이/멀찌가니(O)

멀찌감치/멀찍이/멀찌가니(O)

많은 사람들이 평소 ‘사이가 꽤 떨어지게’라는 의미를 나타내기 위해 자주 사용하는 표현으로 ‘멀찌감치’, ‘멀찍이’, ‘멀찌가니’ 등이 있다. 그러나 ‘멀찌감치’와 ‘멀찍이’와 같은 말로 쓰이는 ‘멀찌가니’는 표준어가 아닌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멀찌감치’와 ‘멀찍이’ 그리고 ‘멀찌가니’는 모두 올바른 표현으로 표준어 규정에 따라 ‘복수표준어’로 규정하고 있다. 표준어 규정 제26항은 ‘한 가지 의미를 나타내는 형태 몇 가지가 널리 쓰이며 표준어 규정에 맞으면, 그 모두를 표준어로 삼는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또한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멀찌감치’, ‘멀찍이’, ‘멀찌가니’를 ‘사이가 꽤 떨어지게’를 뜻하는 부사로 등재하고 있다. 따라서 ‘멀찌감치 도망가다.’, ‘그는 자리를 양보하고 멀찌가니 물러앉았다.’, ‘나는 멀찍이 서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등과 같은 문장 표현은 모두 올바른 표현이다.

 

배불뚜기(X)/배불뚝이(O)

‘배가 불뚝하게 나온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의 올바른 표현은 ‘배불뚝이’이다.

한글 맞춤법 제23항은 “‘-하다’나 ‘-거리다’가 붙는 어근에 ‘-이’가 붙어서 명사가 된 것은 그 원형을 밝히어 적는다.” 라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배불뚝이’는 ‘-하다’가 붙는 어근에 ‘-이’가 붙어서 명사가 되었기 때문에 ‘배불뚝이’로 적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예를 들면, ‘삐죽이, 살살이, 쌕쌕이, 오뚝이, 코납작이, 푸석이’ 등이 있다.

그러나 “‘-하다’나 ‘-거리다’가 붙을 수 없는 어근에 ‘-이’ 또는 다른 모음으로 시작되는 접미사가 붙어서 명사가 된 것은 그 원형을 밝혀 적지 아니한다.” 라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므로 ‘개구리, 귀뚜라미, 깍두기, 날라리, 동그라미, 딱따구리, 부스러기, 얼루기 등은 원형을 밝히지 않고 소리 나는 대로 적어야 한다. <청주대 국어문화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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