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흥 한국건강관리협회 충북·세종지부 영상의학전문의

(정진흥 한국건강관리협회 충북·세종지부 영상의학전문의 ) 갑상선은 우리 몸의 보일러라고 일컬어지는데, 이는 갑상선에서 만들어지는 갑상선 호르몬이 우리 몸의 체온을 유지하고 힘이 나게 하는 에너지 생산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갑상선의 문제가 발생하면 우리 몸의 에너지를 너무 과잉 소모하게 되거나(갑상선기능항진증) 에너지 생산이 되지 않아 축 쳐지는 증상(갑상선기능저하증)이 발생하게 된다.

하지만 갑상선질환은 보통 증상이 애매하고 뚜렷이 아픈 부위가 없기에 진단을 놓치거나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갑상선 호르몬이 많이 만들어지는 질환이다. 호르몬이 많이 만들어져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되면 빠르게 지치고 체중이 빠진다. 더위를 참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땀을 많이 흘리며 가슴이 두근거리고 손발 떨림·다리 풀림·극심한 피로감·화를 못 참는 증상 등이 발생하게 된다. 이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한 번쯤 반드시 갑상선기능 검사를 시행해 볼 필요가 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주요 원인은 ‘그레이브스병’으로 주로 몸의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갑상선을 지속적으로 공격해 호르몬 과잉에 이르게 하는 병이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진단되면 질환의 원인에 따라 치료가 달라지지만 우선 약물치료가 가능하다. 항갑상선제를 매일 복용하면 1~2개월 후에는 증상이 호전되고 평상시의 운동능력과 체중이 회복된다. 다만 약제는 완전히 치료가 될 때까지 1~2년간 꾸준히 복용해야 완치를 기대해 볼 수 있으나 약제만 사용해서는 50% 정도밖에 치료되지 않아 2년 이상 장기적으로 복용하는 경우도 꽤 많다. 부작용이 발생해 약제를 사용하지 못하거나 약제의 효능이 떨어졌을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나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시행하는데 완치가 확실히 보장된다는 장점이 있다. 대신 평생 갑상선 호르몬 보충요법을 해야 한다는 단점도 있기에 담당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를 한 뒤에 결정해야 한다. 특히 갑상선 호르몬은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어린이에게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하면 지능발달에 문제가 생긴다. 태아도 마찬가지기 때문에 임산부는 반드시 산전검사로 갑상선 기능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또한 이유 없이 만성적인 피로를 호소하는 사람은 반드시 한 번쯤은 갑상선 검사를 시행해보기를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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