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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칼럼-우리가 함께 있기에 내가 있다<반영섭>
동양칼럼-우리가 함께 있기에 내가 있다<반영섭>
  • 반영섭
  • 승인 2017.11.27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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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영섭 인성교육칼럼니스트

요즘 모 TV 프로에서 ‘미운 우리 새끼’라는 나이가 50이 다 된 연예인 아들들이 아이처럼 노는 모습을 그 노모들이 지켜보며 진행하는 토크쇼가 화제가 되고 있다. 어쩌면 50이 다 되도록 장가안가고 재미있게 혼자 사는 모습을 보고 많은 총각들에게 장가 안 가는 걸 부추기는 게 아닌지 걱정스럽다. 장가가야 어른이 된다는 옛날 어른들의 말씀이 귓전을 때린다. 장가를 가야 타인과의 관계 속에 한 인간으로의 책임감이 싹튼다는 뜻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렇지 않아도 젊은이들이 결혼을 못 해 혼자 사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마당에 혼자 사는 것이 대세가 되는 것은 아닌지 심히 걱정스럽다. 갈수록 혼밥, 혼술, 혼여행, 혼자 사용하는 전자제품, 가구, 원룸 등 혼자살기에 좋은 제품과 시설이 만연하고 있다. 8년 뒤면 30대 절반이상이 미혼이란다.

1인가구는 2035년엔 전체가구의 34.3%가 될 전망인데 특히 갈수록 미혼 남녀 1인가구의 증가속도가 급증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1인가구 증가현상은 선진국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는 그 속도가 너무 빠르게 급증한다는 게 문제이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기는 것일까? 2010년대부터 생긴 신조어 중에 가장 비인륜과 반사회적인 말로 ‘3포세대’라는 말이 있다.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세대를 일컫는 말이다. 연애, 결혼, 출산의 거룩함을 포기하는 말이다.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됐다지만, 능력이 생존이 된 이 시대의 싱글들은 무기력에 괴로울 뿐이다. 혼기를 놓쳐 살다보니 혼자생활이 만족스러운 사람도 있고, 경제적 이유로 어쩔 수 없이 포기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종교인이나 예술인과 같이 공감할 만한 이유도 없이 독신으로 산다는 건 행복한 일만은 아닐 것이다. 여자는 고학력, 고소득일수록 결혼을 안 하고, 저소득, 미취업남자는 결혼을 못하고 있다. 혼자 사는 이유를 보면 편안하고, 남의 간섭을 받지 않아 스트레스 받을 일 없어 좋다고 한다.

그러나 혼자 살면 그런 편안함이 있는 반면 고독하며, 몸이 아프면 슬프고, 무기력해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미국 국립과학 아카데미가 밝힌 외로움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연구에 의하면 염증반응 22% 상승, 각종 질병 면역력 저하, 두뇌인지력 퇴보, 체중증가 등의 문제점이 발생한다고 했다.

그리고 더 심각한 것은 각종 범죄의 표적이 된다는 것이다. 특히 혼자 사는 여성을 노리는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택배, 가스점검 등을 빙자하여 강간 강도짓을 하고, 밤길 혼자 다니는 여성을 노리는 범죄가 심각하다.

어느 인류학자가 아프리카 한 부족 아이들을 모아놓고 딸기가 가득 찬 바구니를 놓고 누구든 먼저 뛰어간 아이에게 과일을 모두 주겠다고 했다고 한다. 예상과 달리 아이들은 미리 약속이라도 한 듯 서로의 손을 잡고 함께 바구니에 다다르자 모두 함께 둘러앉아 웃으며 과일을 나누어 먹었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일등으로 가면 모든 과일을 주려했는데 왜 손을 잡고 같이 달렸느냐' 라고 묻자 아이들이 ‘Ubuntu’라는 단어를 합창하며 다른 아이들이 다 슬픈데 어떻게 나만 기분 좋아요?"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Ubuntu’는 아프리카어로 ‘우리가 함께 있기에 내가 있다.’ 라는 뜻이다. 사람은 혼자 살아가기 보다는 함께 더불어 살아갈 때 존재의 이유와 의미를 느낄 수 있다. 우치다 타츠루라는 일본인 저술가가 쓴 ‘어른 없는 사회’를 보면 혼자 사는 사람이 늘어난 결과 ‘점점 사람들이 아이들이 되어간다.’고 진단한다. 그는 공동체에 대한 관심 유무로 어른과 아이를 구분한다.

예컨대 길에 떨어진 쓰레기를 줍지 않는다면 아이, ‘모두의 일’이므로 줍는다면 어른이다. ‘아이’가 늘어날수록 사회는 퇴화한다는 뜻이다. 혼자 사는 삶에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음을 인정하므로 그들의 선택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삶이 자칫 사회적 동물인 인간을 사회에 적응 못 하는 ‘아이’로 퇴화시킬 수 있다는 경고가 마음에 걸린다. 농부작가 ‘전우익’은 그의 책에서 ‘혼자만 잘 살믄 별 재미 없니더, 뭐든 여럿이 노나 갖고 모자란 곳을 두루 살피면서 채워주는 것, 그게 재미난 삶 아니껴’ 라면서 함께 더불어 살아야 하는 이유를 일깨워 준다.

한자의 사람 인(人)자를 보아도 사람은 서로 기대어 함께 살라는 의미를 형상화하였지 않은가. 혼자가 아닌 함께 사는 세상, 우리는 숙명적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이웃과 모두 함께 어우러져 살아야 한다. 혼자 살아 편안하다고 폐쇄적 공간에 갇혀 있지 말고, 조금은 불편하고 신경을 써도 열린 공간에서 함께 희노애락을 함께 맛보며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혼자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야 멀리 간다고 하지 않는가. 서로 다른 작은 별빛들이 모여야 어둠을 밝히듯 어울려 함께 살려는 밝고 건강한 의식을 가질 때 우리 모두의 삶이 행복해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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